KB자산운용, '골프존'에 꽂혔다 분할후 골프존 지분율 25.23%로 늘려…성장 잠재력 여전 판단
송광섭 기자공개 2015-05-28 08:53:4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27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이 국내 최대 스크린골프 운영업체 '골프존'의 주식을 수년에 걸쳐 사들이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3년 초 8%대에 그친 지분율은 올 들어 20%를 넘어섰다. 지난 4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에는 사업회사인 골프존의 지분을 추가 확보하기 시작했다. 해외 시장에 진출하거나 오프라인 골프장 사업을 확대하는 등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판단이다.27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이달 들어 골프존 주식 7만주 이상을 추가 매입했다. 이에 따라 지분율은 지난달 말(23.98%) 대비 소폭 상승한 25.23%를 기록했다. 이는 골프존 공동창업자 김영찬 대표이사 회장의 아들 김원일 전 대표(38.18%) 다음으로 많은 규모다. 김 회장의 지분율은 14.99%다.
현재 보유 중인 골프존 지분 상당수는 가치투자를 담당하는 밸류운용본부에서 소화하고 있다. 밸류운용본부는 스타매니저로 이름 날린 최웅필 상무가 이끌고 있다. 대표 펀드로는 1조 원대 공룡펀드로 잘 알려진 KB밸류포커스 펀드, 지난해 수익률이 돋보인 KB중소형주포커스 펀드 등이 있다. 최근에는 KB가치배당20·40 펀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KB자산운용이 골프존 주식을 사들인 것은 2013년 이전이다. 추가 투자하면서 지분율이 8.12%까지 오르자 2013년 2월 처음으로 지분 공시를 했다. 이후 투자 매력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며 지분율을 높여갔다. 기업 분할 즈음인 지난 2월 말 KB자산운용의 골프존 지분율은 16.8%를 나타냈다.
지주회사인 골프존유원홀딩스와 사업회사인 골프존으로 분할한 직후 이 같은 기조는 달라졌다. 골프존유원홀딩스를 대량 매도하고 골프존을 추가 매수했다. 자회사 최소지분율(20%) 확보 등 지주회사 요건을 맞추는 과정에서 골프존유원홀딩스의 기업가치가 고평가됐고 골프존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는 게 관계자의 얘기다.
최웅필 KB자산운용 밸류운용본부 상무는 "이처럼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지주회사와 사업회사가 상반된 모습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골프존 주가는 저평가된 만큼 재상장 이후 한동안 상한가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KB자산운용은 지난 4월 말 골프존 지분율을 23.98%까지 늘린 반면, 골프존유원홀딩스 지분율은 4.1%로 대폭 줄였다.
지주회사 전환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주식 스와프를 앞두고 상황은 달라졌다. KB자산운용은 골프존유원홀딩스 주가가 하락하자 적정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주식을 다시 사들였다. 골프존 지분도 추가 매수했다. 지난 15일 기준 골프존과 골프존유원홀딩스 지분율은 각각 25.23%, 5.68%에 달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여전히 골프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오프라인 골프장 사업에 본격적으로 손을 댔기 때문이다. 모기업이 경영난에 빠져 매물로 등장한 프리미엄 골프장을 사들여 수익성을 개선한 뒤 비싼 가격에 되팔거나 직접 운영하면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골프장 관리 아웃소싱 비즈니스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향후 해외 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진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례로 중국 시장에서 스크린골프나 오프라인골프장 사업을 벌인다는 구체적인 로드맵까지 마련돼 있다. 게다가 몇 해 전부터는 일본, 캐나다 등에는 현지 법인을 통해 스크린골프 매장을 열어 운영하고 있다. 최근 들어 현지인들의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는 게 관계자의 얘기다.
최 상무는 "밸류운용본부는 가치투자를 표방하기 때문에 기업 가치가 지속적으로 오를 수 있는 종목을 골라 3년 이상 가져가고 있다"며 "골프존은 현재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을 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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