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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SK D&D 구주매출 참여 않는 까닭 SK D&D와의 파트너십 고려…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기대↑

이민재 기자공개 2015-06-10 09:30: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08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 D&D가 이달 상장을 앞둔 가운데 주요주주인 태영건설이 구주매출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SK D&D와의 전략적 파트너십과 향후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판단으로 분석된다.

SK D&D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총 987만 주가 상장될 예정이다. 이중 23.96%에 해당하는 236만 4450주는 상장 직후 유통된다. 희망 공모가(2만 200~2만 4300원) 기준 약 478억~575억 원에 이르는 물량이다.

나머지 750만 5550주는 상장 후 최소 6개월 간 유통이 제한된다. 최대주주인 SK가스와 특수관계인인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의 보유 지분 592만 주, 우리사주조합 지분 83만여 주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SK D&D의 주요주주인 태영건설은 상장 후 6개월 간 보유주식을 팔지 않겠다며 자발적 보호예수를 신청했다. 태영건설은 2013년 SK D&D에 121억 5000만 원을 투자해 지분 15만 주를 확보했다. SK D&D가 상장을 앞두고 지난 2월 1대 5의 비율로 액면분할을 실시하면서 보유주식 수는 75만 주(공모 후 지분율 7.6%)로 늘어났다.

당초 시장에서는 태영건설이 구주매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희망 공모가 밴드(2만 200원~2만 4300원)를 적용할 경우 투자 2년 만에 30억~60억 원의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태영건설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 잇따라 비핵심 자산을 매각한 점도 이러한 추측을 뒷받침했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9월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태영빌딩을 1031억 원에 매각했다. 11월에는 SK케미칼 지분 전량(62만 3000주)을 377억 원에 처분했는데, 당시 거래 상대방은 최창원 부회장이었다.

이에 대해 태영건설 관계자는 "SK D&D 지분을 보유하기로 한 것은 회사의 전략적 결정"이라며 "현재 SK D&D와 여러 건의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 중이며, 향후에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투자 목적이 아니며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더라도 바로 지분을 매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태영건설은 지분 투자 이후 SK D&D가 시행하는 주요 공사를 수주하며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2013년 7월 수주 계약을 체결한 REDD1호 수송타워 신축공사(644억 원)는 오는 8월 말 완공될 예정이다. 지난해 4월에는 SK D&D로부터 603억 원 규모의 REDD3호 해운대 비즈니스호텔 신축공사를 수주했다.

이보다 앞선 2010년 5월에는 SK그룹이 태영건설의 수처리 전문 자회사 TSK워터(구 엔텍)에 지분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현재 태영건설이 지분 50%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SK케미칼과 SK건설이 각각 25%의 지분율 보유 중이다. 최창원 부회장과 윤석민 태영건설 부회장이 공동으로 회사의 기타 비상무 이사직을 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호예수 종료 후 최창원 부회장이 지분 매각에 나설 수 있어 시장에서 오버행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태영건설이 지분을 계속 보유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하면서 오버행 부담이 다소 경감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태영건설은 SK D&D가 상장 후에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SK D&D가 리스크 분산 및 수익성 다각화 차원에서 벌이고 있는 신재생 에너지 사업의 성장 가능성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SK D&D는 2008년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에 진출한 뒤 전남 영압 F1경기장 태양광 발전소와 대구 하수처리장 태양광 발전소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제주 가시리에서 운영 중인 풍력발전소는 지난해 11월부터 상업발전을 시작했는데 매년 150억 원 정도의 안정적인 매출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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