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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자산 줄줄이 매각 '유동성 확보' 마포사옥·SK케미칼 지분 처분…실적부진 탓 운전자본 부담 '해소'

김시목 기자공개 2014-11-25 13:39:28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1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영건설이 비핵심 자산을 잇따라 매각하면서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주력 부문인 공공공사의 수익성 악화로 인한 운전자본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결정으로 관측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올 하반기 잇따라 비핵심 자산을 처분했다. 지난 9월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태영빌딩(1031억 원)을 매각한 데 이어 이달 20일에는 SK케미칼 지분 전량(377억 원, 62만 3000주)을 처분했다. 두 차례의 자산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총 1408억 원에 달한다.

태영건설이 자산매각에 나선 이유는 유동성 확보 등 재무건전성 제고 차원이다. 거듭된 실적 부진으로 인한 운전자본 부담을 자산처분을 통해 해소한 셈이다. 만약 유입된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면 부채비율이 153.8%에서 18%p 감소한 135.9%로 떨어지게 된다.

태영건설은 주력 사업인 공공공사(매출비중 80%)의 수익성 하락 탓에 마땅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운전자본 부담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자산매각으로 숨통을 틀 수 있게 됐다. 상반기 별도기준 1194억에 그친 현금성자산은 2500억 원 이상으로 불어날 수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태영건설의 부동산, 주식 처분 등 일련의 자산 매각은 부채비율 감소 효과가 있긴 하지만 크지 않다"며 "주력 사업(건설)의 실적 악화로 인한 운전자본 부담을 경감시키는 효과가 더욱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영건설은 올 들어 수익성 부진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관급공사 중심의 포트폴리오 탓에 채산성 악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공공공사 수주잔고를 중심으로 일감 역시 급감하면서 매출 규모도 크게 감소했다. 당분간 영업실적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실제 태영건설은 상반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매년 상승하더니 올 상반기 95%에 육박했다. 특히 2분기 원가율만 놓고 보면 96.3%까지 치솟는 등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실적 악화에 따라 영업현금흐름도 마이너스(-) 733억 원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태영건설의 부진한 영업실적에도 불구하고 비관적인 전망이 없는 이유가 SBS홀딩스 등을 비롯한 탄탄한 자산때문"이라며 "최근 영업부진으로 인한 유동성 우려를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해 해소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태영건설은 자회사인 SBS미디어홀딩스 주식 856만 주(61.2%) 등 4000억 원 이상의 종속회사 및 관계회사 지분, 2000억 원 이상의 장기매도가능금융자산, 여의도 태영빌딩을 제외한 400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소유하는 등 1조 원 이상의 탄탄한 매각가능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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