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빅배스 여파 '순손실 604억' 돌아온 이재규 사장 잠재부실 모두 정리…입찰 담합 과징금도 200억 반영
이효범 기자공개 2015-02-16 09:28: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13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영건설이 지난해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했다. 금융위기 이후 연간 기준 처음으로 순손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11월 복귀한 이재규 사장이 보수적인 관점에서 부실 사업장 손실을 선반영하는 등 부실 정리(빅배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액 1조 8750억 원, 영업이익 154억 원, 순손실 60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82.8% 감소했고 손익은 적자전환했다.
태영건설이 금융위기 이후 연결기준 연간 순손실을 기록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규 사장이 6년만에 복귀한 이후 보수적인 관점에서 부실 사업장 손실을 선반영하면서 순손실이 불가피했다. 지난해 4분기에만 연결기준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각각 103억 원, 723억 원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공공공사 입찰 담합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부과받은 과징금도 손실에 반영됐다. 과징금 규모는 200억 원에 달한다. 올해 부과된 과징금 등도 지난해 실적에 선반영했다는게 태영건설 측의 설명이다.
연간 매출액의 70%이상을 책임지던 공공공사의 채산성 저하도 순손실을 거들었다. 별도기준 매출원가율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도 80% 후반 수준을 유지해왔으나 2011년 부터 90%를 웃돌았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원가율은 93.54%까지 치솟았다.
매출액이 줄어들면서 영업이익도 축소됐다. 매출액은 2010년 2조 5939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줄곧 내리막 길을 걸었다. 2009~2011년까지 매년 1000억 원을 상회했던 영업이익은 2013년 899억 원으로 줄어들었고 지난해에는 154억 원에 그쳤다.
수주잔고 역시 감소세를 보이면서 매출액 감소를 부채질 했다. 2014년 3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2조 4553억 원 규모다. 2011년 말 4조 3871억 원에 달했던 수주잔고는 3년 여만에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이재규 사장이 취임한 이후 2015년 턴어라운드를 위해 부실사업장 손실을 선반영하는 조치가 잇따랐다"며 "지난해와 올해 부과된 과징금을 지난해 실적에 모두 반영했다"고 전했다.
이 사장은 태영건설에서 기획통으로 알려졌다. 마산고-서울대(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태영(현 태영건설)에 경력으로 입사해 기획실장, 기획관리본부장 등을 거쳐 2007년 3월∼2008년 3월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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