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트론 "'약효지속 의약품' 발굴 외길…해외 노크" [thebell interview]이달 거래소 상장예비심사 승인…자체개발 '스마트 데포' 역량 자신
양정우 기자공개 2015-06-17 08:10: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10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7년 동안 외길을 걸어온 바이오업체가 있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우여곡절 끝에 회사를 설립한 뒤로 2000년 초반 벤처 붐이 꺼지면서 수많은 바이오기업들이 퇴출됐지만 살아남았다. 이달 초 한국거래소에서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으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펩트론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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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효지속성 의약품의 의미가 단순히 번거로움을 줄였다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최 대표는 "신약은 정량 정시에 투약해야 약효가 발휘될 수 있도록 개발됐다"며 "하지만 많은 보고서에 환자들이 처방약을 처음에는 잘 먹다가 시간이 지나면 이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한 마디로 복약순응도는 점점 급감하는 경향이 짙다는 얘기다. 그는 "복약순응도의 하락은 미국에선 주요 사망원인으로 보고되곤 한다"고 덧붙였다.
펩트론은 이미 전립선암 치료제에 대해선 1·3개월 지속형 제품을 개발해 상용화를 마쳤다. 루프롤라이드(Leuprolide)를 모델 약물로 사용해 스마트 데포를 통해 약효지속화에 성공했다. 2003년 대웅제약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국내에서만 약 150억 원 어치가 판매됐다. 펩트론은 전체 매출액의 5% 수준에서 로열티를 지급받고 있다.
현재까지 펩트론이 등록한 특허는 61건에 달한다. 국내외 임상시험도 7건이나 진행했다. 당뇨치료제도 임상 2상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국내 연구개발(R&D) 바이오업체가 자체 개발한 기반기술을 활용해 임상 2상을 마친 사례는 드물다. 파킨슨씨병과 알츠하이머 등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를 다음 목표로 잡고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 대표는 "국내외 제약업황의 어려움 속에서도 수익성을 보장받는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가 펩트론을 설립했던 나이는 33살. 연세대학교 생화학과를 졸업한 후 생명공학연구원과 LG생명공학에서 사회 경험을 쌓은 뒤 일찌감치 창업에 나섰다. LG그룹 계열사에서 근무했던 경험은 대량생산 역량을 확보하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됐다. 펩트론이 높은 생산수율을 갖춘 설비를 독자 개발해 보유한 건 다른 업체는 넘볼 수 없는 경쟁력으로 꼽힌다. LG생명공학에서 2년여 간 실험실 자동화 프로젝트에 참여해 얻게 된 노하우가 요긴하게 쓰였다.
펩트론의 눈길은 해외를 향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중남미 등 해외 20여 곳과 기술이전을 논의하고 있고, 다수의 기업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최 대표는 "기술이전이라는 게 한 번에 이뤄지는 게 아니라 두 회사가 수년에 걸쳐 계속 검증해야 하는 작업"이라며 "쉽지는 않겠지만 곧 가시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환자 중심의 의약품을 개발하자는 목표를 향해 달려온 지 10여 년이 훌쩍 지났다"며 "앞으로 10년 안에 약효지속성 의약품 4~5개를 출시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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