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코리아펀드, 제일모직 가장 많이 담았다 삼성그룹주펀드 제외 기준...최근 1년 수익률 40% 초과
박상희 기자공개 2015-06-18 16:30:18
이 기사는 2015년 06월 11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주 펀드를 제외할 경우, 메리츠자산운용의 '메리츠코리아'펀드가 공모펀드 증 제일모직 보유액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펀드는 최근 1년간 누적 수익률이 40%를 넘는다. 반면 신영자산운용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등 가치투자로 유명한 운용사의 펀드들은 대부분 제일모직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11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공모펀드 중 지난 8일 현재 제일모직 을 가장 많이 보유한 펀드는 삼성그룹주 펀드인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2(주식)'으로 221억 원(평가액 기준)에 달했다. 보유 비중은 4.56%로 5%를 넘지 않았지만,단일펀드 가운데 평가금액은 압도적으로 많았다.
두번째로 제일모직 평가금액이 높은 펀드는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1(주식)'으로 50억 원 수준이었다. 보유 비중은 3.31%로, 삼립식품(3.74%)에 이어 펀드 내 포트폴리오 가운데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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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코리아펀드의 제일모직 평가금액은 한국투자삼성그룹주펀드와 170억 원 이상 차이가 난다. 한국투자삼성그룹주펀드의 운용규모가 1조 원을 상회하고 삼성그룹주 투자 비중이 의무적으로 60% 이상이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일모직 비중이 필연적으로 높을수밖에 없다. 더욱이 제일모직은 시가총액이 24조 원을 웃도는, 유가증권시장 5위 종목이다.
삼성그룹주라는 일종의 테마펀드를 제외하면 제일모직을 가장 많이 담고 있는 펀드는 메리츠코리아펀드인 셈이다. 실제로 제일모직의 평가금액이 높은 상위 펀드 5개 가운데 3개가 삼성그룹주펀드였다. 메리츠코리아펀드를 제외하면 '칸서스하베스트적립식증권투자신탁1(주식)'의 제일모직 평가금액이 32억 원으로 높았다. 보유 비중은 3%에 미치지 못했다.
메리츠코리아펀드는 펀드 내 개별 종목의 투자 비중이 3%대를 초과하지 않는 전략을 쓰고 있다. 시장 비중을 따르기보다는 자체적인 가치 산정에 따라 오버웨이트(비중 확대)하거나 언더웨이트(비중축소) 한다. 제일모직의 경우는 평가금액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보유 비중으로 따지면 상당히 언더웨이트 하고 있는 경우다.
메리츠코리아펀드의 이러한 전략은 수익률로만 보면 상당히 선방하고 있다. 최근 1년 수익률은 대표펀드 기준 40.56%로 일반주식형펀드 가운데 상위 2%순위 안에 드는 성과를 내고 있다. 제일모직이 편입된 이후인 연초 이후 수익률은 25.53%로, 상위 5.45%순위에 해당하는 성적을 내고 있다.
펀드 내 보유 비중으로 살펴볼 때 제일모직을 많이 들고 있는 펀드는 '신한BNPP기업지배구조증권자투자신탁(주식)'과 '교보악사분리과세하이일드증권투자신탁(채혼)'으로 각각 비중이 9%를 초과했다. 평가금액은 각각 14억~15억 원 수준이었다.
반면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신영자산운용과 한국밸류자산운용의 펀드는 대부분 제일모직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이채원 한국밸류운용 부사장(CIO)은 제일모직 락업(의무보유 기간)이 해제되자마자 전량을 매각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일모직 주가는 공모가 대비 3배 이상 오르면서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다"면서 "가치투자 전문 운용사들이 제일모직을 바구니에서 덜어내고 있는데 반해 메리츠코리아는 일정 수준 이상을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메리츠코리아펀드는 대부분의 종목 비중을 3% 이하로 가져가는데, 제일모직 비중이 3% 대이기 때문에 비중이 높은 편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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