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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동대문' 면세점 승자 될까 [면세점 대전-후보 분석]'지역밀착' 필승전략 제시…재무경쟁력 취약 걸림돌

연혜원 기자공개 2015-06-12 09:22: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12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는 연초 '면세점'을 '카 라이프(Car Life)', '패션'과 함께 3대 신성장 사업으로 내세웠다. 주력사업인 석유제품 및 이동통산 단말기 판매 사업의 성장세가 주춤한 반면 면세점 사업은 중국인 관광객들에 힘입어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 매출은 2011년 이후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632억 원으로 전년도(1880억 원)보다 40% 성장했다. 워커힐 사업부(쉐라톤호텔, W호텔, 면세점사업)에서 면세점 매출 비중은 2013년 호텔 매출 비중을 넘어섰다.

면세점 운영 경력만 23년차지만 SK네트웍스가 보유한 면세점은 워커힐면세점 1곳이 전부다. 이마저도 올해 11월 특허권 만료를 앞두고 있어 면세점 사업 강화에 적신호가 켜졌다. 면세점을 차기 성장동력으로 공표한 만큼 SK네트웍스에게 이번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입찰은 중요한 의미를 지닐 수밖에 없다.

SK네트웍스는 지난 1일 동대문 케레스타 건물을 면세점 후보지로 확정하고 서울 시내면세점 대기업군 일반경쟁입찰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면세점 베테랑 SK네트웍스가 워커힐면세점 외 면세사업장을 새로 추가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부채비율 높아...이자보상배율은 양호


SK네트웍스의 부채비율과 자기자본비율은 경쟁사들과 비교했을 때 취약한 편이다. 반면 이자보상배율과 유동비율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경쟁사 중 가장 높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226.6%로 전년도(235.2%)보다 8.6% 포인트 축소됐지만 경쟁사들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높은 비율이다. 지난해 신세계 부채비율은 126.6%, 호텔신라 부채비율은 144.5%, 호텔롯데 부채비율은 43.5%를 기록했다.

높은 부채비율과 더불어 자기자본비율도 낮다. 지난해 자기자본비율은 30.3%로 전년도(29.8%)보다 0.5% 포인트 높아졌다. 경쟁사들을 살펴보면 지난해 신세계 자기자본비율은 44.1%, 호텔신라 자기자본비율은 40.9%, 호텔롯데 자기자본비율은 69.7%였다.

이자보상배율은 양호한 편이다.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은 2.22배로 전년도(1.44배)보다 높아졌다. 이자보상배율은 부채에 대한 이자 지급 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낸다. 1배 미만은 기업이 벌어들인 영업이익보다 갚아야 할 이자비용이 많다는 의미다

유동비율은 경쟁사들과 비교했을 때 양호한 편이지만 기준치엔 못 미친다. 지난해 유동비율은 87.9%이다. 경쟁사들의 경우 같은 해 신세계 유동비율은 35.8%, 호텔신라 유동비율은 196.9%, 호텔롯데 유동비율은 75.7%였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비율로 보통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을 이상적으로 본다. 지난해 SK네트웍스의 유동자산은 3조6452억 원, 유동부채는 4조1431억 원이었다.

기부금 비율은 지난해 0.02%를 기록해 전년도(0.008%)보다 상승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AA-인만큼 현재 주력사업인 석유제품 및 이동통신 단말기 판매 사업의 사업안정성이 높다"며 "2013부터 자산 및 사업 매각을 통해 꾸준히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고, 3조에 달하는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대체자금조달력도 높다"고 밝혔다.

◇시내면세점 최대 격전지 동대문…'지역밀착'이 필승전략

SK네트웍스가 이번 면세점 후보지로 확정한 동대문 케레스타 건물은 현재 파인트리가 소유하고 있다. 경쟁사인 HDC신라면세점, 호텔롯데, 신세계DF, 한화갤러리아 등이 자사 건물을 면세점 후보지로 선정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SK네트웍스 측은 명동과 광화문 일대에 자사 건물이 있음에도 동대문을 후보지로 결정한 건 관광지로서 강점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대문의 입지경쟁력은 이번 입찰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입찰에 참여한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총 14곳 중 동대문을 면세점 후보지로 선정한 기업만 5곳이다. 대기업군에선 SK네트웍스와 호텔롯데가, 중견중소기업군에선 중원면세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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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케레스타
그랜드관광호텔, 제일평화컨소시엄, 서울면세점이 동대문을 후보지로 선정했다.

동대문이 최대격전지로 떠오른 이유는 매년 관광객 수는 크게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면세점이 한 곳도 없기 때문이다. 서울지역 외국인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동대문의 외국인 관광객수는 연 평균 500만 명에 달한다.

SK네트웍스가 면세점 후보지로 선정한 동대문 케레스타 건물은 현대백화점이 올 초 아웃렛 설립을 위해 임대 계약을 맺은 곳이기도 하다. 케레스타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파인트리는 현재 고층부에 특2급 이상의 호텔을 유치하기 위한 협상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네트웍스가 면세점 유치에 성공할 경우 케레스타 건물은 '호텔-면세점-아웃렛'이 함께 자리해 동대문 관광 메카로 부상할 잠재력을 갖게 된다.

SK네트웍스는 동대문 지역상권 및 단체와 밀접하게 협력하는 전략을 내세우며 상생의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SK네트웍스 측은 지난 10일 "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협의회와 서울시 산학협력기관인 서울디자인재단(DDP 운영 법인)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총 투자금액의 절반 가량인 2000억~3000억 원을 동대문 지역의 패션관광문화 인프라 구축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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