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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DF, 맞춤형 제안서로 '심사위' 사로잡을까 [면세점 대전-후보 분석]영업익 20% 사회환원 파격 결정..7개 대기업 후보 중 유일한 '강남권'

장지현 기자공개 2015-06-12 09:19: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10일 0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지선 회장이 취임한 이후 현대백화점그룹은 M&A(인수합병) 업계의 떠오르는 다크호스로 주목 받았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1년 현대LED, 2012년 한섬, 2013년 현대리바트 등을 인수했으며 웅진식품, 동양매직, 위니아만도 등 여러 이종 산업에 대한 M&A에도 적극 뛰어들었다. 좀더 멀리 가보면 지난 2001년 홈쇼핑 신규 사업자 선정 당시 롯데와 신세계를 제치고 사업권을 따낸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현대백화점그룹은 다양한 '응찰' 노하우를 쌓았다는 평가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시내면세점 입찰전에서 가장 맞춤형 제안서를 내지 않았겠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수적 경영기조를 갖고 있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최근 몇 년 사이 많은 M&A를 진행하면서 상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방법을 많이 익혔을 것"이라며 "시내면세점 입찰에서도 이런 노하우를 십분 발휘하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재무지표 '우수'…유동비율·기부금 비율은 아쉬워

현대DF의 최대주주인 현대백화점은 자기자본비율, 이자보상배율, 부채비율 등 관세청에 제출해야 하는 주요 재무지표가 경쟁사 대비 상위권에 있다. 다만 유동비율이 낮은 것은 흠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면세사업을 위해 지난 5월 현대DF를 설립했다. 최대주주는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백화점이며, 한무쇼핑이 20%, 모두투어·엔타스듀티프리·서한사·현대아산 등이 나머지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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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자기자본비율의 경우 지난해 70.3%로 7개 후보자 가운데 가장 높았다. 자기자본비율은 총 자산 가운데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로 표준비율은 50% 이상이다.

이자보상배율은 2012년 28.1배, 2013년 41.9배였으며, 지난해에는 아예 이자비용이 없었다. 부채비율 역시 2012년 63.4%, 2013년 54.6%, 2014년 42.3%로 매년 100%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유동비율은 2012년 106.9%, 2013년 89.7%, 54.2%로 매년 하락했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비율이다. 지난해 현대백화점은 유동자산이 4093억 원, 유동부채가 1조1441억 원이었다.

아울러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도 낮은 편이다. 지난해 현대백화점은 기부금으로 30억5277만 원을 지출했다. 영업이익 대비 비율은 1.1%로 대기업 7개사 평균 1.9%에 비해 낮았다.

이 비율은 150점이 배정된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 정도'를 평가하는 기준 가운데 하나다.

◇통 큰 '사회이익 환원' 결정…강남 부지는 '일장일단'

현대백화점의 시내면세점 입찰 전략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두 가지는 '영업이익 20% 사회환원'과 '삼성동 무역센터점 부지'다.

지금까지의 기부금 비율은 낮은 축에 속하지만 현대백화점은 향후 면세점 운영으로 얻은 영업이익의 20%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사회환원 기부금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특허기간 5년간 약 300억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결정에는 정지선 회장의 결단이 주효했다. 당초 내부에서는 5~15%안을 제시했지만 정 회장이 20% 이상을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면세사업은 일반 유통사업과 달리 국가로부터 특허를 받은 만큼 사회환원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신규 사업자로서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대백화점이 제시한 면세 후보지 '무역센터점'은 동전의 양면이라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정했다. 대기업 7곳 후보자 가운데 유일하게 '강남'을 후보지로 결정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무역센터점은 관광인프라를 잘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컨벤션센터와 3개의 특급호텔, 카지노, 쇼핑몰, 백화점, 도심공항터미널 등이 들어선 코엑스 단지 내에 위치하고 있다. 반경 5㎞ 내 호텔 객실이 1만1000여개 있고, 성형외과·피부과 등 병원도 500개 가량이 밀집해 있다. 지하철 2개 노선(2·9호선)과 버스 39개 노선이 지난다.

다만 바로 옆 코엑스에서 이미 롯데면세점이 영업을 하고 있어 같은 장소에 두 개의 특허권을 주겠냐는 시각도 있다. 아울러 3개의 지하철역 거리에 있는 잠실에서도 롯데면세점이 영업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측은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의 경우 현재 운영 중인 서울 시내면세점 6곳 가운데 매장면적이 5800㎡이 가장 작아 강남 면세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더불어 샤넬·루이뷔통·구찌 등 주요 명품 브랜드들이 입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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