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EB, 흥행배경은 산업은행...헤지펀드에 인기 현대삼호重 보유 현대상선 지분 대차거래 가능
이길용 기자공개 2015-06-24 09:57: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23일 08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이 보유 중인 현대상선 지분으로 해외 교환사채(EB)를 성공적으로 발행한 배경에는 산업은행의 보증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 신용등급과 같은 수준으로 크레딧을 보강해 한국물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아울러 현대삼호중공업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을 투자자들이 대차거래가 가능하도록 조건을 부여해 헤지펀드들의 참여도 대규모로 이끌어냈다. 현대중공업은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면서 제로쿠폰과 37%에 달하는 높은 프리미엄을 받아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0일 2억 2160만 달러(약 2456억 원) 규모의 EB를 발행했다. 현대중공업은 보유하고 있던 현대상선 지분 2342만 4037주(지분율 10.78%)를 교환 가능한 주식으로 설정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EB 프라이싱에서 발행 규모의 6배가 넘는 13억 달러가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주관사는 BOA메릴린치와 HSBC가 맡았다.
투자자들이 현대중공업 EB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이유는 산업은행이 보증에 나서 크레딧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산업은행은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기관으로 국가 신용등급과 동일하게 평가받는다. 산은이 보증에 나서면서 해외 투자자들이 현대중공업 EB를 안정적인 한국물로 평가해 관심을 가졌다는 후문이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이 보증하는 채권은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인기가 많다. 지난 4월 두산중공업은 수출입은행 보증으로 5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당시 프라이싱에서는 28억 달러 가량의 주문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삼호중공업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 1047만 9174주(6.19%)를 대차할 수 있는 조건을 추가한 점도 투자자들에게 매력을 어필한 요소로 평가된다.
현대중공업 EB 투자자들은 대차 수수료 1%만 지불하면 현대삼호중공업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을 언제라도 대차거래할 수 있다. 현대상선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대차거래를 통해 가격 하락을 헤지할 수 있는 조건을 투자자들에게 부여한 것이다. 실제 전체 투자자 중 헤지펀드가 39%를 차지할 정도였다.
현대중공업은 EB 이자율을 0%로 설정했다. 또한 교환가액은 1만 491원으로 설정하면서 프리미엄을 37.5%나 받아냈다. 이는 올해 아시아에서 발행된 EB 중 가장 높은 프리미엄이다. 지난 23일 현대상선 종가는 7060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현대상선 지분을 시장에서 그대로 처분했다면 16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는데 그쳤을 것"이라며 "산업은행 보증을 받아내고 대차 가능한 주식을 제공하면서 조달 자금 규모를 2500억 원 수준으로 늘릴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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