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7월 02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은행 노동조합은 전통적으로 정치색이 강하기로 유명하다. 작년 'KB사태' 때가 특히 그랬다. 당시 노조는 노조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선명성 투쟁에 매몰됐다. 경영진 간 갈등과 각종 사고로 은행이 위기에 처했는데, 노조는 주도권을 쥐기 위한 선명성 경쟁에 급급했다.올해 들어 국민은행 노조는 완전히 달라졌다. 인사 적체와 비용 문제 해결을 위한 희망퇴직에 경영진과 뜻을 같이 했다. 조직의 미래를 위해 결단을 내린 것이다. 지난달 초에는 '임금 피크제' 대상 직원에게 출납업무를 맡기는 문제를 놓고 농성을 시작했다가 하루 만에 접었다. 예전 같았으면 최소한 일주일은 농성을 했을 테지만, 욕을 먹으면서도 농성을 끝냈다. 노조보다는 은행의 이익을 위해서였다. 1000명의 직원이 직장을 떠나는데 노조가 농성을 고집할 이유가 없어서였다.
신한은행은 작년 노조의 제안에 힘입어 근무시간 정상화에 합의했다. 당초 수요일에 한정됐던 영업점 근무시간 조기 마감을 금요일까지 확대했다. 신한은행 노사는 연말 경영성과급 지급비율 등에 대해서도 노사합의를 통해 제도로 정착시켰다. 소모적인 논쟁을 피하면서, 조직과 조직원의 발전을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한 결과다.
법원의 결단으로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의 협상이 재개됐다. 외환은행 노조는 '2.17 합의서'에 목을 메고 있다. 법원조차도 은행산업을 둘러싼 여건이 달라졌다고 했는데, 외환은행 직원의 미래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는데도 강경투쟁 일변도다. 5년 전의 합의서에 매달리면서, 5년 후 조직의 미래에 대한 걱정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외환은행은 작년에 적자 결산을 했다. 올해 들어서도 적자 기조가 계속 되고 있다고 한다. 합병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나 비용절감 없이는 미래가 불투명하다. 이대로 가다가는 부실 은행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조의 설립 목적은 조직원의 안정에 있다. 조직이 불안한데도 상관없이 과거에 기대 조직의 미래를 갉아먹고 있다면, 노조의 존재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외환은행 노조의 변화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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