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에이치라인해운,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해체 매각가 667만 달러…중고선 매각보다 고철값 높아 유리

김창경 기자공개 2015-07-16 08:29: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13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중견 해운사 에이치라인해운이 벌크선 1척을 해체(스크랩)했다. 벌크선 시황 부진으로 선박 가격이 내려가자 선박 매각보다 해체가 수익 보전에 더 낫다고 판단했다. 에이치라인해운은 향후 운송 계획에 맞춰 신규선박을 마련할 계획이다.

1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에이치라인해운은 최근 케이프사이즈(Cape Size, 17만~18만t급) 벌크선 1척을 파키스탄 스크랩 업체에 매각했다. 매각가격은 667만 달러다. 해당 선박은 지난 1992년에 건조돼 주로 인도네시아로부터 발전용 원자재를 운송하는 데 사용됐다. 스크랩은 선박을 폐선하고 고철로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에이치라인해운 관계자는 "선박이 오래되면서 폐선을 결정하게 됐다"라며 "과거 25년 정도 됐던 선박 사용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폐선으로 에이치라인해운의 운영 선대는 총 37척에서 36척(사선 27척, 지분선 3척, 용선 6척)으로 줄었다.

벌크선 시황 회복이 더디면서 올해 들어 글로벌 선주들의 폐선 결정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에 비해 선박가격이 하락해 중고선으로 매각하느니 고철값이라도 챙겨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서다. 현대상선도 지난 3월 1990년에 건조된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현대 유니버셜'호와 '현대 프라스페리티'호를 스크랩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케이프사이즈 기준 하루 운영비가 7000~8000달러 정도인데 용선료는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라며 "원가보장형 장기계약이 맺어져 있지 않고서야 선박을 운영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라 폐선을 하거나 운항을 중단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케이프사이즈는 대형선에 속한다. 화주들은 건조된 지 20년이 넘은 대형 고령선을 안전성을 이유로 기피하고 있다. 올해 들어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해체량은 1000만 톤을 넘어섰다.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현재 장기계약운송에 투입된 고령선이 다수 있어 운항이 끝나면 해체량이 더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올해 케이프사이즈 해체량은 총 2000만 톤에 달할 전망이다.

다만 단기간 안에 에이치라인에서 나올 해체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에이치라인해운의 선박은 모두 장기계약이 맺어져 있다. 평균 잔존 계약기간은 10년이다. 포스코,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현대글로비스 등이 주요 화주다. 2020년까지 12건의 운송계약이 종료되지만 2017년 안에 시작되는 한국전력과의 장기계약 5건이 확보돼있다. 여기에 2건의 신규 장기운송계약 성사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치라인해운은 올해 1분기에도 매출액 2950억 원, 순이익 306억 원을 기록했다. 에이치라인해운의 순이익과 영업이익은 큰 차이가 없다. 에이치라인해운은 장기계약 중심의 영업으로 실적 변동성이 크지 않아 올해 2분기에도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