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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개선 한진해운, 수익성 부진 이유는? 워런트 가격 급상승 영향…파생상품 평가손실 확대

김창경 기자공개 2015-07-08 09:16: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02일 16: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해운의 영업이익이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대폭 개선된 가운데 순이익 규모가 시장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진해운이 과거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신주인수권(워런트)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순익을 잠식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연결 기준 한진해운은 115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 2014년 총 영업이익이 821억 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진해운은 올해 1분기 만에 작년 실적을 뛰어넘은 셈이다. 반면 종속회사의 지분율을 반영한 순이익 지표인 지배주주 순이익은 92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치(약 400억 원)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영업이익 개선 한진해운, 순이익 아쉬운 이유는

한진해운이 100억 원이 채 되지 않는 지배주주순이익을 기록한 이유는 올해 1분기 한진해운의 워런트 가격이 지난해 말보다 두 배 가까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은 지난 2013년 5월 3000억 원의 BW를 발행했다.

한진해운은 투자 및 재무 활동의 주요 거래 통화로 달러를 사용하고 있다. IFRS는 기능 통화가 달러고, BW 발행이 원화로 이뤄졌을 경우 워런트의 가격변화를 회계상에 파생상품평가손익으로 반영하도록 하고 있다. 전분기보다 워런트 가격이 내리면 이익으로, 오르면 손실로 각각 인식된다.

한진해운 등에 따르면 한진해운의 지난해 말 주당 워런트 가격은 1320원으로 미래에 발행될 신주의 수를 곱한 워런트 총 금액은 460억 원 수준이었다. 올해 들어 주당 워런트 가격은 2630원 수준으로 작년 말보다 두 배 가까이 상승해 워런트 총 금액이 910억 원에 달했다. 그 결과 한진해운은 올해 1분기(910억 원)와 지난해 말(460억 원) 총 워런트 금액의 차액인 452억 원을 파생상품평가손실로 반영했다.

한진해운의 워런트 가격이 급등한 데에는 한진해운의 주식가격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BW 발행사 주가가 상승하면 신주를 살 수 있는 권리인 워런트의 가격이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 발행사 주가가 5000원인데 향후 이 주식을 4000원에 살 수 있는 워런트가 있다면 단순계산으로 워런트의 가격은 1000원인 셈이다. 주가가 6000원으로 상승하면 2000원이 워런트의 가격이 된다.

지난해 말과 올해 1분기 말 한진해운의 주가는 각각 6020원, 7030원을 기록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기능 통화가 달러로 설정된 해운사가 BW를 발행한 경우 주가가 오를수록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커져 순이익이 줄어드는 역설적인 구조를 갖게 된다"며 "지난 6월 한진해운의 주가가 지난 1분기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올해 2분기 한진해운은 파생상품 평가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진해운 관계자는 "워런트 가격 변동에 의한 파생상품 평가손익은 현금 유출입과 관계없는 회계상의 수치로 한진해운의 실적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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