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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TV사업 불황 탈출 '안간힘' 가격 할인·캐시백 등 대규모 프로모션 진행… 수요·실적 회복 가능성은 불투명

정호창 기자공개 2015-07-15 08:33: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13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TV사업의 실적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국내외 시장에서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판매가를 대폭 낮춘 보급형 제품을 출시하는 등 침체된 TV 수요와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TV시장의 침체가 예상 외로 장기화되고 있어 하반기 실적 전망은 여전히 어두운 상태다.

1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2일부터 국내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을 위한 대규모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이달 말까지 65인치 슈퍼 울트라 HD TV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50만 원 캐쉬백과 43인치 HD TV를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65인치 올레드(OLED) TV 캐시백 혜택도 기존 10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늘렸다. LG전자는 이밖에도 울트라 HD TV 모델에 따라 제습기, 사운드바 등 다양한 사은품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말까지 55인치 이상 UHD TV와 SUHD TV를 구매하면서 구형 평판 TV를 반납하는 고객에게 30만 원을 보상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가 20개 모델에 걸친 대규모 TV 보상판매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이달 초 프리미엄 제품인 SUHD TV 라인업을 조정해 55인치 제품의 가격을 기존 대비 30% 이상 낮추고, 200만 원대 보급형 제품도 신규 출시했다. 북미시장에서는 최근 SUHD TV 판매가격을 평균 47% 인하해 판매하는 대규모 프로모션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모션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두 회사 모두 사실상 프리미엄 TV 가격 인하에 나선 셈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TV 제품의 가격은 연초에 비해 하반기로 갈수록 낮아져 통상 1년에 30% 정도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라며 "최근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평상시보다 가격 하락 폭이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예상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처럼 대규모 프로모션과 판촉 행사를 잇따라 진행하고 있는 이유는 두 회사 모두 TV사업의 실적 부진으로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TV사업부는 올 1분기 나란히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최근 집계된 2분기 실적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두 회사 TV사업부가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거나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넘는 수준의 경영실적을 기록하는데 그쳤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문제는 하반기 전망 역시 밝지 않다는 점이다. 최근 두 회사가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판매량 증가를 유도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유로존 불안과 신흥국의 환율 급등 문제로, 국내 시장에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에 각각 발목이 잡혀 TV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은 상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전세계 TV 판매량이 9900만대에 그치는 등 글로벌 TV 시장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침체기를 보내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선두업체들이라 해도 시장 불황이 워낙 심한 상태고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 등이 만만치 않아 하반기에도 실적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다른 애널리스트는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해 일시적으로 판매량을 늘린다 해도 가격 할인 효과로 인해 수익성 회복에는 큰 보탬이 되지 못한다"며 "글로벌 TV 시장의 불황이 끝나거나, 스마트폰처럼 완전히 새로운 혁신적인 제품이 등장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등 시장 구조에 근본적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삼성전자와 LG전자 TV사업부의 고전은 당분간 계속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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