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TV·스마트폰 부진 '이중고' MC사업부문 영업익 감소 예상...TV부문 이어 타개책 부재 '지적'
장소희 기자공개 2015-07-02 08:49: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30일 16: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의 TV사업 적자가 확실시 되는 가운데 야심차게 내놓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G4' 효과도 크지 않아 이중고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신흥시장의 경기 회복이 더디고 국내 통신시장이 위축되는 등 환경 영향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내부적인 위기 대응 자세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1일 전자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2분기 스마트폰(MC)사업부문에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 출시한 LG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G4'의 판매가 예상했던 수준에서 판매됐지만 이익 측면으로는 지난해의 70% 수준이 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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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G4의 마케팅 비용이 영향을 크게 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6'와 삼성전자의 '갤럭시6'의 공격이 거센 가운데 한발 늦게 G4를 시장에 내놓게 됐고 경쟁이 어려웠다는 평가다.
안방인 국내시장에서도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으로 통신시장이 위축된 영향을 받았다. 단통법으로 보조금 제한이 생기며 앞서 출시된 제품들과의 경쟁을 위해 마케팅 비용 지출이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기능이나 디자인 측면으로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기관들의 호평이 쏟아져 판매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애플과 삼성의 벽을 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내부적으로 판매실적에 대해 선방했다는 입장이지만 외부의 시선은 또 다른 것 같다"고 전했다.
G4 출시로 높아졌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줄며 LG전자의 위기감은 더 커지는 모양새다. 이미 TV사업도 지난 1분기 적자로 돌아선데 이어 2분기에도 적자가 예상되고 있어 주력사업 두 분야의 공백이 한꺼번에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LG전자는 TV부문에서 전체 판매량의 30%를 차지하는 신흥시장에서 마저 예상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2분기 신흥시장에서 LG전자의 TV판매량이 전년 대비 4~8% 가량 줄어든 700만대 미만으로 예상하고 있다.
TV부문 부진도 경기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이다. 신흥시장인 CIS(독립국가연합)와 남미시장 침체가 이어지며 수요가 줄고 있고 환율문제로 마진율은 떨어지고 있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위기상황에도 LG전자가 뚜렷한 개선책이나 비전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거시 경제 변수가 기업의 힘으로 조정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오랜기간 이어지는 부정적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시도도 볼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신흥시장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았고 당시만 해도 LG전자가 환율문제가 일시적으로 실적에 영향을 주는 정도로만 여기는 모습이었다"며 "하지만 올해까지 환율문제는 계속되고 있고 여기에 수요감소까지 겹쳐 상황이 더욱 악화된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도 "TV사업에서 위기감이 팽배한 가운데 새로 출시한 스마트폰에서도 이렇다할 성공을 거두지 못했는데 자동차부품 등 신사업을 추진하는 것 외에 별다른 타개책이 없어보여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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