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플레이도시 매각가 3000억 사수 가능할까 높은 차입 비중·영업수익 감소 등 걸림돌
김일문 기자공개 2015-07-21 08:29:39
이 기사는 2015년 07월 15일 10: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각을 추진중인 도심형 테마파크 웅진플레이도시 거래 금액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매각측이 원하는 가격에 거래가 성사될 수 있을 지 이목이 쏠린다.현재 ㈜웅진(옛 웅진홀딩스)은 웅진플레이도시의 매각 금액으로 3000억 원 정도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웅진플레이도시 부동산 감정평가 금액이 2800억 원을 웃돌기 때문에 자산 가치만 따지더라도 3000억 원은 받을 수 있다는 논리다.
작년 말 기준 웅진플레이도시의 자산 총계는 2969억 원이다. 이 가운데 유형자산이 2840억 원으로 자산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유형자산을 구성하는 항목은 테마파크 땅과 건물, 시설물 등이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차입 규모가 너무 과중하다는 점이다. 웅진플레이도시 부채총계 3046억 원 가운데 영업 부채를 제외한 차입금은 2200억에 달한다. 부채 규모가 자산 총계 보다 크고, 그 중 3분의 2 이상이 빚인 셈이다. 다만, 차입금의 상당부분이 계열사 빚이기 때문에 협상 과정에서 채무 조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서는 실적이 좋지 않아 영업 수익이 매년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더 큰 문제로 지적한다. 지난 2012년 웅진플레이도시는 매출액 500억 원, 영업이익 173억 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입장객 감소가 이어지면서 작년에는 매출 300억 원 영업이익 37억 원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특히 웅진플레이도시는 과도한 차입으로 금융 비용이 많이 발생하면서 순손실이 지속되고 이는 결손금 증가로 이어져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순자산 가치로 따지면 마이너스다.
시장에서는 영업을 통한 수익 창출능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전체 유형 자산 가치에서 차입금을 뺀 수준을 웅진플레이도시의 거래 가격으로 보는 것이 타당한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만약 거래 가격이 희망 수준인 3000억 원에 형성되더라도 2000억 원이 넘는 차입금은 고스란히 웅진이 부담해야한다. 따라서 실제 매각을 통해 유입되는 돈은 1000 억 원 수준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웅진플레이도시가 차입금을 뺀 유형자산 가치만으로 거래되더라도 금액이 지나치게 높아진다면 원매자들의 접근이 어렵다는 점 때문에 웅진측의 상환을 전제 조건으로 차입을 포함시켜 거래 금액을 낮추려 할 공산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원매자 입장에서는 차입금까지 떠 안고 추후 정리할 필요없이 처음부터 빚을 정리한 상태에서 인수하는 것이 더 나아보이지만 이 경우 조달해야 할 돈이 훨씬 많아져 인수를 꺼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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