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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너티, 풀무원 투자차익 4년만에 ‘482억' 전환우선주 1000억에 매입…IPO무산되자 1482억원에 소각

이경주 기자공개 2015-07-16 08:21: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15일 11: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AEP)가 풀무원식품에 대한 투자로 482억원의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AEP는 기업공개(IPO)를 전제로 풀무원식품이 발행한 전환우선주(CPS)를 사들였다가 IPO가 무산되자 계약에 따라 보유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고 유상소각하는 방식으로 투자금회수(엑시트)에 나섰다.

풀무원식품은 보통주 220만2096주를 임의 유상소각 방식으로 감자한다고 지난 14일 공시했다. 이 소각주식은 AEP의 자회사 '스텔라 인베스트먼트 홀딩스(SIH, Stella Investment Holdings)'가 보유한 보통주 전량이다. 유상소각 대금은 1주당 6만7294원으로 S.I.H는 이번 유상소각으로 총 1482억원을 손에 쥐게 됐다.

SIH의 유상소각으로 풀무원식품은 모회사 풀무원이 지분 100%를 보유한 유일한 주주가 됐다. 기존 지분율(보통주+우선주)은 풀무원 75.8%, SIH 24.2%였다.

AEP가 풀무원식품에 최초 투자한 금액이 1000억원임을 감안하면 투자차익은 482억원에 달한다.

어피너티는 2011년 9월 풀무원식품의 IPO를 전제로 사모펀드 SIH를 결성해 의결권 있는 풀무원식품 CPS 136만3045주를 1000억원(주당 7만3366원)에 인수한 바 있다. CPS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주식을 말한다.

당시 풀무원식품이 내건 CPS 보통주 변환 조건은 우선주 발행일로부터 10년 후, 또는 풀무원식품이 상장에 나설 경우였다. 만약 요건미달로 상장이 어려울 경우에는 SIH와 재협의를 한다는 조건이 달렸다.

SIH는 당초 IPO를 통해 엑시트하려 했으나 풀무원식품이 최근 IPO계획을 접자 계약한 대로 풀무원식품과 협의해 유상소각 방식으로 엑시트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풀무원식품은 NH투자증권를 주관사로 선정해 지난 4월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려했지만 해외 자회사 실적 부진으로 원하는 밸류에이션이 나오지 않자 이를 잠정 보류시킨 바 있다.

어피너티가 IPO없이도 막대한 투자차익을 남길 수 있었던 이유는 CPS의 보통주 전환비율이 SIH에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책정됐기 때문이다.

풀무원식품은 유상소각에 앞서 지난 9일 SIH가 보유한 우선주 136만3045주를 보통주 220만2096주로 변환해 줬다. SIH가 4년 전 사들인 CPS 1주의 가격(6만7294원)이 소각한 보통주 1주의 가격(7만3366원)보다 낮음에도 차익을 실현할 수 있었던 것은 보유 주식수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다만 보통주 전환비율이 어떤 기준으로 책정됐는지 풀무원측은 밝히지 않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어피너티와 풀무원식품 당사자 간 협약이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어렵다"며 "공시 수준에서 보면 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SIH는 그동안 보유 우선주에 대한 배당으로도 52억원을 챙겼다. 2012년 4억원, 2012년~2014년까지 각 15억원, 올해 1분기 3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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