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할인경쟁 주도권 '삼성·동부→한화·흥국' 경쟁 촉발 삼성화재는 주춤…"도 넘은 출혈경쟁" 지적도
윤 동 기자공개 2015-07-16 16:12:22
이 기사는 2015년 07월 15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의 점유율을 좌우할 열쇠로 꼽히고 있는 마일리지 특약 할인 경쟁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최초에는 삼성화재와 동부화재가 주도하는 경향이 강했으나 점유율 하위권 회사들이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경쟁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는 모습이다.다만 경쟁이 심화되면서 자동차보험 부문의 손해도 커지고 있어 출혈 경쟁이 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하위권에 속한 보험사들이 마일리지 특약의 할인조건을 완화하고 할인율도 확대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오는 23일부터 마일리지 자동차보험 할인 특약의 적용거리를 최대 1만 5000km까지 확대한다. 흥국화재는 지난달 1일부터 1만 5000km로 확대한 마일리지 특약을 적용하고 있다.
2013년 기준 우리나라 승용차의 1년 평균 주행거리가 1만 3650km임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차량이 특약 조건을 만족시킬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도 보험에 가입한 자동차의 75% 가량이 특약의 조건에 해당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마일리지 특약 할인 경쟁을 시작했던 삼성화재의 할인조건 보다 훨씬 광범위하다. 한화손보와 흥국화재의 강수는 쉽게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마일리지 특약 할인 경쟁이 시작된 것은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과 관계가 깊다. 당초 이 시장에서는 TM(텔레마케팅) 영업을 앞세운 동부화재가 오랫동안 1위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개인정보 보호 여파로 TM 영업이 위축되면서 삼성화재가 최초로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기세가 오른 삼성화재는 동부화재를 밀어내고 확고하게 시장 1위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촉발시켰다. 가격에 민감한 온라인 고객들을 유혹하기 위해 3월 16일부터 마일리지 특약의 할인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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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의 공세에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역시 경쟁자인 동부화재였다. 동부화재는 정확히 한 달 만인 4월 16일 구간별로 삼성화재 이상의 할인을 해주도록 특약 구조를 변경했다. 이후 현대해상, KB손보, 메리츠화재 등도 삼성화재 이상으로 할인 폭을 늘렸다.
맨 처음 시작했는데도 가장 적게 할인해주는 모양새가 되자 삼성화재는 5월 21일 경쟁자인 동부화재 수준으로 다시 할인율을 조정했다. 이때까지는 삼성화재와 동부화재의 경쟁에 하위사들이 겨우 규모를 맞추는 식으로 전개됐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1만 5000km 이하로 할인구간이 확대되면서 경쟁이 삼성화재와 동부화재의 손에서 벗어나게 됐다.
보험사 관계자는 "점유율이 높은 상위사들이 1만 5000km까지 할인조건을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경쟁은 삼성에서 시작했으나 지금은 다른 회사들이 주도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쟁이 심화되면서 '제 살 깎기'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손보사들이 이런 출혈 경쟁을 계속한다면 금융감독 당국 등에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높아 보험료를 올려야 한다는 기존의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한화손보 등은 대부분의 운전자에게 적용되는 수준으로 마일리지 특약의 할인 폭을 낮추면서 사실상 자동차보험의 보험료를 할인한 것과 비슷한 식이 됐기 때문이다. 당초 사고율이 높아 보험료 인상이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높았던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아이러니한 일이다.
지금까지는 마일리지 특약 가입자의 손해율이 일반 가입자에 비해 20% 이상 낮았기 때문에 마일리지 특약이 큰 손해가 안 났지만 1만 5000km로 확대하면 이 같은 손해율 감소 효과가 날지도 장담하기 어렵다.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마일리지 특약 가입자의 손해율이 일반 가입자에 비해 20% 낮기 때문에 큰 손해가 안 난다는 설명이 통했지만 대부분이 할인을 적용받게 되면 당장 손해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보험사가 손해보고 팔게 되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볼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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