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석용號' LG생건, M&A로 '뷰티' 영토 확장 [유통가 신성장전략]5년 간 7곳 인수…10년 간 6배 매출성장
연혜원 기자공개 2015-07-21 08:17: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16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올 초 "M&A(인수합병)란 큰 그림의 퍼즐 맞추기와 같다"고 밝힌 적이 있다. M&A를 단순히 몸집 부풀리기가 아닌 부족한 부분을 퍼즐 맞추듯 채워 나가는 과정으로 보는 자신의 M&A 철학을 나타낸 것이다.차 부회장은 자신의 철학대로 LG생활건강에 몸 담은 10년 동안 13곳을 인수하며 적극적인 M&A 행보를 보여 왔다. 외형보다 내실에 초점을 맞춘 인수전략은 LG생활건강을 M&A 강자로 성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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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사업부는 생활용품(Healthy), 뷰티(Beautiful), 식음료(Refreshing) 3가지로 나뉘어져 있다. 그 중 가장 M&A가 활발한 사업은 '뷰티'다. 뷰티 사업은 화장품을 비롯해 건강기능식품까지 총괄한다.
LG생활건강은 2010년 '더페이스샵' 인수를 시작으로 2012년엔 '바이올렛드림(옛 보브)', 일본 화장품 업체 '긴자스테파니', 2013년엔 일본 건강기능식품 업체 '에버라이프', 캐나다 바디용품 업체 '후르츠 앤 패션(Fruits & Passion)'을 인수했다. 2014년엔 차앤박 화장품 'CNP코스메틱스', 일본 태반 건강기능식품 업체 'R&Y'를 인수하며 해마다 M&A를 통해 뷰티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다.
더페이스샵은 2010년 인수된 이후 5년 째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 점유율 1위를 수성하며 LG생활건강의 가장 성공적인 M&A 사례로 꼽히고 있다. 더페이스샵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7.9% 증가한 1574억 원이다. 더페이스샵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20%에 가까운 매출성장률을 보이며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는 업계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에 이뤄진 'CNP코스메틱스' 인수는 화장품과 의약품을 결합한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 분야까지 뷰티 사업을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 CNP코스메틱스의 2013년 실적은 매출 240억 원, 영업이익 48억 원이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코스메슈티컬 시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35조 원 규모다. 일반 스킨케어 화장품 시장의 2배를 웃도는 성장률이다.
가세를 빠르게 늘린 결과 차 부회장이 취임한 이후 10년 동안 LG생활건강의 뷰티 사업 매출은 622% 성장했다. 뷰티 사업부의 2005년 매출은 3142억 원, 2014년 매출은 1조9560억 원이다. 매출비중도 2005년 32.5%에서 2015년 47%로 14.5% 포인트 늘어났다. 2005년 당시 식음료 사업부가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뷰티 사업의 매출비중은 드러난 수치보다 더 빠른 속도로 확대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은 향후에도 좋은 매물이 나오면 인수할 의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지금 갖고 있는 성공적인 인수 경험이 앞으로도 M&A 시장에서 자신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의 올 1분기 뷰티 사업 매출은 6103억 원으로 전년동기(4536억 원)보다 34.5%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1090억 원으로 전년동기(665억 원)보다 64% 증가했다. 뷰티 사업의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 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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