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우리銀 경영권 지분 매각 사실상 포기 [우리금융 민영화]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 조기 민영화 '기류 변화'
안경주 기자공개 2015-07-22 09:43:15
이 기사는 2015년 07월 21일 13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 민영화의 마지막 퍼즐인 우리은행 매각을 위한 밑그림이 나왔다.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매각을 위해 과점주주 매각방식을 도입하는 게 골자다.이는 정부가 그동안 추진해 온 경영권 지분 매각 방식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우리은행 매각의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1일 전체회의를 열고, 우리은행 매각에 대해 그동안 추진해 온 경영권 지분 매각과 병행해 과점주주 매각방식을 추가로 도입, 추진한다고 밝혔다.
과점주주 매각방식은 정부 보유 지분 중 30~40%를 4~10%씩 쪼개 매각하는 방식이다. 소수의 주요 주주는 이사회를 통해 경영에 각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지배구조를 형성한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사실상 경영권 지분 매각 포기 선언과 다름없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특히 정부가 고집해 온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원칙을 포기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과점주주 매각 방식을 추가하면서 사실상 경영권 지분 매각은 물 건너 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경영권 프리미엄이 사라져 우리은행 매각 원칙의 중요한 틀인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기 민영화'에 방점을 찍고 우리은행 매각을 추진하기로 바꾼 만큼 기업가치 제고 등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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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우리은행 매각은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총 네 번 추진됐다. 모두 경영권 지분 매각이란 큰 틀 안에서 이뤄졌다.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매각 대상에서 변화가 있었을 뿐이다.
1차 매각에서는 지방은행을 분리한 우리금융·우리은행을, 2차 매각에서는 지방은행을 포함한 우리금융에 대해 경영권 매각이 추진됐다. 2012년 3차 매각은 2차 매각 방식을 그대로 이어갔다.
2014년 9월 진행된 4차 매각은 매각 대상을 재정비해 이뤄졌다. 우리금융을 통으로 일괄 매각하는 대신 계열사를 분리해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 경남은행, 광주은행의 주인을 제각각 찾아주기로 한 것이다. 경영권 지분 매각 방식으로 진행됐고, 우리은행 역시 투트랙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경영권 지분(30%) 매각 방식을 고수했다.
이번에 발표된 매각 방식도 투트랙 방식이다. 다만 그동안 추진했던 방식과 달리 정부가 매각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과점주주 매각을 추가해 매각 가능성을 높였다.
특히 투자자 유인을 위해 지분취득에 따른 경영 의결권을 보장하기 위한 방법으로 여러 투자자들이 과점주주군을 형성하라는 취지로 매각 물량을 경영권 행사 가능규모인 30% 이상이 되도록 했다. 정부는 예금보험공사의 콜옵션 행사 대비분(2.97%)를 제외한 나머지 18.07%는 별도의 매각 작업을 거쳐 판다는 방침이다.
윤석헌 숭실대학교 교수는 "정부 입장에서는 과점주주 방식이 공적자금 회수에 훨씬 유리하고, 매각을 진행하기도 수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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