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사손보 車보험료 인상…업계 줄줄이 올리나 손해율 반등·온라인 마일리지 할인 경쟁 등 인상요인 많아
윤 동 기자공개 2015-07-24 10:33:38
이 기사는 2015년 07월 23일 14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악사손해보험을 시작으로 중소형 보험사 사이에서 연쇄적인 보험료 인상 움직임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손해율을 낮춰줬던 메르스 등의 돌발 변수가 사라지고, 온라인 마일리지 특약 등 할인 경쟁이 보험사들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악사손해보험은 오는 25일부터 개인용·업무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5.4%, 4.5% 각각 인상한다. 올해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단행하는 것은 악사손보가 처음이다.
업계에서 이전부터 자동차보험료를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실행하지 못했던 것은 금융감독원 등 당국이 반대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당국은 보험사들이 장기보험 등 다른 보험 상품을 통해 큰 이익을 얻고 있기 때문에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은 쉽게 인상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악사는 자동차보험 전업사라 다른 상품을 통해 자동차보험의 적자를 매우기 어려운 구조다. 금융감독당국이 무작정 보험료 인상을 막기도 힘들다. 또 외국계 회사이기 때문에 국내 보험사보다 당국의 입김에 자유로운 면도 있어 보험료 인상을 단행했다.
문제는 악사손보를 시작으로 다른 보험사들도 줄지어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악사손보가 첫 사례를 만들면서 다른 손보사들이 연쇄적으로 보험료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동차보험 적자 문제는 손보사 공통의 문제이며, 온라인 마일리지 특약 할인 폭을 확대하고 있는 와중에 다시 손해율이 상승할 기미까지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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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까지 손보업계의 자동차보험 영업 적자는 1조 1000억 원 수준이었다. 손해율도 지난해 88.3%를 기록해 최근 5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손해율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기는 했다. 13개 손보사의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2.5%(가집계)로 지난해 6월 83% 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5월 손해율도 84.5%로 지난해 5월 85.2% 보다 낮게 나타났다.
그러나 이 시기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문에 손해율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메르스의 영향으로 차량 운행이 줄었을 뿐 아니라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입원을 기피하는 풍조가 생겨 손해율이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메르스 영향이 줄어든 이달부터는 다시 손해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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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5~6월 손해율이 하락해 적자가 줄어든 만큼 온라인 자동차보험 마일리지 특약 할인이 늘어나 상쇄됐다. 삼성화재가 지난 3월 16일 마일리지 특약 할인을 확대한 이후 4~6월까지 주요 손보사들이 일제히 마일리지 특약 할인 폭 확대에 나섰다. 실제 이번 보험료 인상을 발표한 악사손보도 연 주행거리 5000km 이하, 5000~9000km 운전자에게는 마일리지 할인율을 각각 7.4%포인트와 5.6%포인트 확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자동차보험 마일리지 특약 경쟁에 손해율까지 오를 것으로 보여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보험료 인상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손보사들의 보험료 인상에 대해 금융감독원은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보험료는 원칙적으로 시장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옳으나 보험사들이 온라인 마일리지 특약 등 출혈경쟁을 하면서도 보험료를 올리려하고 있다고 꼬집는다.
금감원 관계자는 "한 쪽으로는 할인을 해주면서 다른 쪽으로는 손해 때문에 보험료는 인상해야 한다는 것은 모순"이라며 "적자를 본다고 바로 보험료를 인상하는 행태를 반복하기보다는 언더라이팅을 강화하는 등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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