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체크카드 급증' 달갑지 않은 이유는 신용카드 대비 수익성 낮아…체질 약화 우려
이주현 기자공개 2015-08-04 09:42:44
이 기사는 2015년 08월 03일 10: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득공제 혜택과 가계부채 절감 움직임 등 정책변화와 맞물려 체크카드 매출액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신용카드 대비 체크카드 수익성이 낮아 카드사들이 고민에 빠졌다.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카드사 전체 체크카드 매출액(은행 직불카드 포함)은 112조 7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21.5%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체크카드 매출액이 100조 원대를 처음으로 돌파하는 등 체크카드 시장의 성장세는 매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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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처음으로 10조 원대에 진입한 체크카드 매출액은 △2007년 19조 400억 원 △2008년 28조 1200억 원 △2009년 29조 7200억 원으로 늘어났다. 특히 2010년 51조 7300억 원을 기록, 두 배가량 증가한 후 △2011년 67조 1300억 원 △2012년 82조 4600억 원 △2013년 92조 7900억 원으로 급격히 성장했다.
체크카드 강세는 주로 은행계 카드사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지난해말 농협카드가 26조 1390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KB국민카드(22조 127억 원) △신한카드(19조 419억 원) △우리카드(16조 445억 원) △하나카드(8조 851억 원)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농협카드의 경우 체크카드 매출액이 전체 매출 대비 44.83%를 차지할 정도로 그 비중이 컸다. 반면 기업계 카드사의 경우 삼성카드(1조 153억 원)를 제외하곤 어떤 곳도 1조 원대를 넘긴 곳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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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체크카드의 강세는 소득공제 혜택 강화와 정부의 가계 부채 절감 움직임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회원들 또한 가계 지출을 통제하기 위해 체크카드 사용을 늘리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가 체크카드 소득공제율을 확대한 것도 체크카드 매출액 증가에 한 몫을 했다.
그러나 이러한 강세가 카드사에겐 그리 즐겁지만은 않다. 신용카드 대비 체크카드의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체크카드 가맹점 수수료는 신용카드에 비해 낮다. 또한 신용공여 기능이 제한됐다. 이에 체크카드 자체로 할부 수수료와 연체 수수료 등의 부가 수익을 창출하는 데 한계가 있다. 특히 체크카드는 연회비가 없기 때문에, 연회비 관련 수익도 낼 수 없는 형편이다. 다만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에 비해 대손율이 낮아 리스크 관리 측면에선 신용카드에 비해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 결제 형태가 신용카드 중심에서 체크카드로 옮겨가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이 장기적으로 볼 때 카드사의 이익 창출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 카드사의 체질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체크카드 매출액을 늘리는 마케팅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이익 창출력을 더 증대시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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