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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태양광ABCP, 효성만 '승승장구' 실적 호조 힘입어 ABCP투자 매력 증가…포스코플랜텍·KT ENS와 대조적

민경문 기자공개 2015-08-05 09:50: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03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이 태양광 사업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유동화기업어음(ABCP)이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지속하고 있다. 지급보증 주체인 ㈜효성의 실적 개선으로 신용도가 올라가면서 투심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포스코플랜텍, KT ENS(현 KT 이엔지코어) 등이 재무여력 악화로 태양광 ABCP 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특수목적회사(SPC) 그랜드제육차는 지난달 29일 192억 원어치의 ABCP와 ABSTB를 발행했다. 루마니아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시행사(준앤씨티타워에너지제오차)에 빌려준 대출채권을 기초로 유동화증권을 찍은 것이다. 앞서 5월에는 그랜드제오차가 290억 원의 ABCP를, 4월에는 베스트퍼플, 베스트레드, 베스트블루 등이 총 1372억 원의 ABCP를 같은 형태로 발행했다.

㈜효성은 시공사로서 종합효율보증 및 SPC에 대한 후순위 대여 의무를 제공하고 있다. SPC 수납관리계좌 잔액이 ABCP 상환에 부족할 것으로 예상될 경우 ㈜효성이 대출액 전체를 떠안아야 한다는 얘기다. ABCP의 신용등급(A2)이 ㈜효성의 단기 신용등급(A2)과 연동되는 이유다. 교보증권이 주관 업무를 맡고 있는데 과거 NH농협증권에서 태양광 ABCP실무를 담당한 인력 상당수가 옮겨온 것으로 파악된다.

㈜효성의 태양광 ABCP는 작년 말 이자지급을 제때 하지 못할 정도로 차환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에는 발행되는 족족 시장에서 소화되고 있다. 산업자재, 화학, 중공업, 건설 부문 실적이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주력인 스판덱스 사업이 호조를 띠면서 ㈜효성의 신용도를 끌어올린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2분기에는 2550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리기도 했다.

이는 ㈜효성을 포함해 태양광ABCP '삼두마차'로 불리던 포스코플랜텍과 KT ENS가 최근 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포스코플랜텍은 지난 5월 재무 여력 악화로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이탈리아 태양광 사업을 위한 ABCP가 투기등급으로 떨어졌다. 결과적으로 차환을 지속할 수 없었고 주관사인 NH투자증권(구 NH농협증권)은 상당 부분의 손실을 떠안을 수밖에 없었다.

KT ENS는 2009년부터 태양광 관련 11개 사업에 시공사로 참여하면서 2000억 원에 가까운 ABCP를 발행한 바 있다. 하지만 KT ENS가 지급 보증한 ABCP는 KT ENS가 사기대출사건으로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원리금 지급이 유예됐다. 결국 지난 4월에는 KT ENGCORE로 사명까지 바꾸며 이미지 쇄신에 나섰지만 당분간 태양광 ABCP발행을 재개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시장 관계자는 "해외 태양광 사업의 현금흐름과 SPC의 신용도만 보면 A2라는 신용등급은 절대 나올 수 없는 수준"이라며 "결국 최종 신용보강 주체인 ㈜효성의 실적이 워낙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다보니 투자자들도 안심하고 해당 ABCP를 찾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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