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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우 DGB금융 회장, 시중은행장으로 직면할 과제는 지주 회장과 대구은행장 겸직, 대형은행 지방 공략 수도권 진출로 맞불

최필우 기자공개 2024-05-20 10:50:47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7일 09: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에 성공했다. 이달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인가가 안건으로 상정되고 심의 절차를 밟았다. 계좌 임의개설 사건에 대한 징계 수위가 확정된 지 한달 만이다.

대구은행장을 겸하고 있는 황병우 DGB금융 회장(사진)은 시중은행장으로 새로운 과제를 마주하게 됐다. 황 회장은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하기보다 과당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은행권에서 정면 승부를 벌이기로 했다. 다른 시중은행장들에게 맞설 영업력을 보여줘야 한다.

◇인허가 작업 한달 뜸들이고 무난히 마무리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후 열리는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인가 심의가 진행됐다. 무리 없이 심의가 통과되면서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대열에 합류했다.

시중은행 전환 인가 심의는 지난달 대구은행 계좌 임의개설 사건에 대한 징계가 확정된 이후 꼭 한달 만에 진행됐다. 계좌 임의개설 사건 징계는 시중은행 전환의 유일한 변수로 남아 있었다. 대주주 적격성과는 연관이 없지만 징계를 앞둔 은행에 새로운 인가를 내주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여론을 의식했다.

지난달 은행 입출금계좌를 통한 증권계좌 개설 업무 정지와 과태료 20억원, 직원 177명 대상 신분 제재(감봉·견책·주의 등) 조치가 내려지면서 징계 불확실성이 일단락됐다. 시중은행 전환 인가가 예정에 비해 늦어져 징계와 맞물려 인가를 내자는 견해도 있었으나 한달 간 시간을 두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시중은행 전환 인가가 나면서 대구은행은 본격적으로 전국 단위 영업에 나서게 됐다. 행명을 대구은행에서 iM뱅크로 바꾸는 게 시작이다. 대구은행은 지방은행으로 수도권 영업에 별다른 규제가 없었으나 대구·경북 지역에 특화된 은행으로 인식되면서 성장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이젠 새 간판을 걸고 수도권 공략에 힘을 실을 수 있게 됐다.

◇지배구조 전문가, 영업통 면모 보여줄까

황 회장은 지주 CEO로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과 수도권 공략을 최우선시하고 있다. 지주 차원에서 대구은행의 전국 단위 영업에 최적화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물론 다른 계열사의 지원을 독려해야 한다.

대구은행장으로는 영업 선봉에 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대구은행은 대기업 대출을 늘려 중소기업 대출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자산 외형을 키우려 하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도 대기업 고객과의 거래를 늘리기 위해 CEO가 직접 영업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기업 고객을 확보해야 하는 대구은행 입장에선 황 회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택하면서 기존 시중은행과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 시중은행은 수도권은 물론 영남권 영업을 강화해 대구은행, 부산은행과 고객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대구은행이 수도권에 진출하면 맞불을 놓는 모양새가 된다. 대구은행이 지방은행 지위를 내려놓고 시중은행이 되길 선택한 만큼 기존 시중은행의 영남권 공세는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황 회장은 대구·경북 지역 고객을 사수하면서 수도권 외연도 넓혀 나가야 한다. 그는 CEO가 되기 전 지배구조 전문가로 주요 이력을 쌓은 인물이다. 이젠 시중은행장으로 영업력을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 체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과거 은행장과 영업본부장의 역할이 각각 지주 회장과 은행장에게 주어지는 경향이 생겼다"며 "황병우 회장은 지주 CEO인 동시에 은행장인 만큼 영업 측면에서도 활약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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