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롯데, 경영권 분쟁 이후 CP발행 1조 넘어 정보공개 최소화 노림수…"대부분 신용등급 우량해 시장소화 문제없어"

민경문 기자공개 2015-08-07 09:23:03

이 기사는 2015년 08월 06일 15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이후 집중적으로 기업어음(CP)을 찍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으로선 신고서 제출 면제를 통해 정보공개를 최소화하고 편의성을 높이는 CP가 롯데그룹이 택할 수 있는 최적의 조달 수단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연말까지 돌아오는 만기 회사채 역시 CP를 통해 상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 계열사가 지난달부터 8월 5일까지 CP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3조 6888억 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일본롯데홀딩스 대표 자리에서 해임된 7월 28일부터 발행된 CP규모는 1조 2422억 원이다. 무려 1/3 가량이 롯데가(家) 경영권 분쟁 발생 이후 1주일 동안 발행된 셈이다. 7월 31일에는 하루 CP발행량이 4100억 원에 이르기도 했다.

롯데 계열사의 공모채는 롯데렌탈이 지난달 21일 발행한 2500억 원어치가 마지막이었다. 오너 일가 분쟁으로 어느 때보다 민감한 시기인 만큼 기업실사, 증권신고서 제출, 직간접적 크레딧 IR이 필요한 공모 조달은 꺼렸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만기가 1년만 넘지 않으면 신고서 제출이 면제되는 CP는 최적의 조달 수단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CP발행 비중이 크지 않았던 롯데 계열사조차 최근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동안 공모채 발행에 주력해 온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28일 이후 각각 1000억 원, 1330억 원의 CP를 찍으며 조달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다. 7월 들어 700억 원의 CP발행에 그치던 롯데카드 역시 경영권 분쟁 이후 무려 2400억 원의 CP를 찍었다.

증권사 IB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롯데 전 계열사가 자금 조달을 CP발행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대부분 계열사가 A1의 우량 신용등급을 갖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 CP가 소화되는 것도 문제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만기도래하는 롯데 계열사의 회사채 역시 CP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그룹 비금융 계열사 공모 회사채는 연내 1조 700억 원 어치가 만기도래한다. 8월 롯데쇼핑과 롯데알미늄이 각각 3500억 원, 300억 원을 갚아야 한다. 10월에는 롯데케미칼 3000억 원, 롯데건설 1500억 원 어치의 채권 만기가 기다리고 있다. 11월 롯데렌탈이 1400억 원, 12월 롯데제과도 1000억 원씩을 상환해야 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