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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상장, 크레딧 방어 카드될까 재무지표 개선 전망…"자본시장 접근성 개선" 기대감도

정아람 기자공개 2015-08-13 16:13:54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2일 1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가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꺼내든 상장 카드에 대해 신용평가업계는 대체로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지금까지 비상장사이자 지배구조가 불투명하다는 점이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한데다, 공모를 통해 신규 자금이 유입될 경우 최근 증가 추세였던 차입금 관련 지표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신주모집시 차입금 완화 가능성…자본시장 접근성 개선 기대감도

호텔롯데는 최근 LA 팰리스호텔 인수와 그룹 차원의 KT렌탈 인수, 롯데손해보험 증자 등으로 지출이 급격히 증가했다. 2012년 1조원에 못 미치던 차입금(연결기준)은 2013년 말 1조 4000억 원에서 2014년 말 1조 8533억 원, 2015년 3월 기준으로는 2조 6189억 원까지 늘었다. 반면 순차입금/EBTDA지표는 2012년 1.9배에서 2015년 3월 기준 4.1배로 급증했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호텔롯데의 현금유동성 등 대다수 지표는 여전히 등급에 걸맞는 수준이지만, 차입금의 급격한 증가세는 눈여겨볼만 한 부분"이라며 "최근 지배구조 이슈가 불거지면서 일각에서는 현재의 신용등급(AA+)을 다시 들여다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의도 나왔는데, 적절한 시점에 기업공개(IPO)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호텔롯데가 기존 일본계 주주의 영향력을 축소하기 위해 구주 매출 및 신주 모집에 나설 경우 신규로 유입된 자금을 통해 차입금 관련 지표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롯데가 국내 증시에 상장할 경우 자본시장 접근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점도 신용평가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현재 호텔롯데는 기업어음(CP) 등 단기차입금 비중이 50%에 달해 차입구조의 안정성 측면에서는 낮은 평가를 받아 왔다"며 "상장할 경우 공모채 발행 시 느끼는 지배구조 공개에 대한 부담을 추가로 느낄 필요가 없고, 자연히 현재의 사모채나 CP 위주 조달에서도 점차 탈피할 것으로 보여 차입구조 장기화 및 조달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계열분리 영향 적어…"AA+급 방어에는 호재"

신용평가업계는 상장 과정에서 계열분리가 이뤄지더라도 기존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호텔롯데의 연결기준 자회사는 대부분 면세사업과 숙박업, 테마파크 등을 영위하고 있어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상장시 지배구조 상단에 있다는 점을 인정받으면 몸값은 오히려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호텔롯데의 자산 규모(3월 말 기준 15조 281억 원)를 감안할 때 AAA급으로의 상향 조정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현재의 AA+급을 방어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다른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 평가에서는 재무구조와 향후 사업성이 주 요소고, 지배구조 및 상장 관련 이슈는 정성평가 측면에서 부수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이라며 "실적이 동일한 수준에서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 상장 자체는 정성평가 측면에서 플러스(+) 요소이므로 향후 구체적인 상장 방안을 지켜본 뒤 신용등급 전망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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