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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日 'L투자회사' 대표이사 모두 상실 [롯데 왕자의 난]신동빈, 단독대표 체제...롯데홀딩스·롯데전략적투자사도 장악

장지현 기자/ 김선규 기자공개 2015-08-13 07:22:18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2일 22: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한일 롯데 지배구조 핵심인 L투자회사 9곳의 대표이사 지위를 모두 상실했다. 신 총괄회장은 또 지주사 격인 롯데전략적투자사 대표이사에서도 해임됐다.

일본 롯데 지배의 양대 축인 롯데홀딩스와 롯데전략적투자사를 비롯한 주력 계열사인 L투자회사 대표이사 자격을 모두 상실하면서 사실상 모든 실권을 박탈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빈자리는 모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채웠다. 신동빈 회장은 아버지를 대신해 일본 롯데 핵심 회사들의 단독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리면서 한일 롯데를 완전히 장악했다.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더벨이 12일 일본 법무성이 발급한 L투자회사 12곳과 핵심 계열사 법인등기부등본을 조사한 결과 신격호 총괄회장은 지난달 31일 L투자회사(1·2·3·7·8·9·10·11·12) 9곳과 롯데전략적투자사 대표이사직을 일시에 상실했다. 신 총괄회장의 대표이사 해임 등기는 8월 10일 완료됐다. 신 총괄회장은 다만 이사 지위를 유지했다.

신 총괄회장은 앞서 7월 28일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도 해임됐다. 불과 4일 동안 신 총괄회장은 11개 일본 주력 계열사 대표이사에서 제외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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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법무성에서 발급받은 L투자회사 9곳의 법인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신격호 총괄회장이 지난달 31일 이 회사 대표이사에서 해임됐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6월 30일 L투자회사 9곳의 대표이사에 취임하고, 7월 31일 등기를 마쳤다. 신 회장 대표이사 취임 등기와 같은 날 신격호 총괄회장 해임이 이뤄졌다.

신 회장은 츠쿠다 다카유키 사장의 L투자회사(4·5·6 ) 대표이사 자리도 같은 날 물려받았다. 일본 롯데 주력 L투자회사 12곳의 단독 대표이사 자리를 차지 한 셈이다.

서류상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L투자회사 9곳과 롯데전략적투자사의 공동 대표로 있었던 기간은 7월 1일~30일까지 한 달이다. 지난 6월 30일 전까지 12개의 L투자회사 중 9곳(L1·2·3·7·8·9·10·11·12)의 대표이사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나머지 3곳(L3·4·5)의 대표이사는 츠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이 단독으로 맡고 있었다. 신동빈 회장은 그동안 L10·12 두 곳에서 이사직에만 올라 있었다.

그동안 재계에는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L투자회사 9곳에 대해 등기 변경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등기 열람이 가능하고, 서류에 별다른 흔적이 없는 것으로 미뤄볼 때 이의 신청 자체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수일간 등본 열람이 안됐던 이유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해임 등기 처리에 시일이 소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 전 부회장을 비롯한 반 신동빈파의 반격은 없었던 셈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지난 11일 일본에 간지 4일 만에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 것도 이미 신동빈 회장이 L투자회사까지 장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은 광윤사→일본 롯데홀딩스→L2→L3·4·6→호텔롯데로 이어지는 고리와 롯데전략적투자→L1,L7~11→호텔롯데로 연결된 양분된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와 롯데전략적투자사, L투자회사 12곳의 대표이사직에 모두 오르며 한일 '신동빈 체제' 기반을 구축하고,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당장 오는 17일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포스트 신격호 시대의 1인자 지위를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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