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한·일 롯데 분리수순 밟나 [롯데 왕자의 난]L투자회사 호텔롯데 지분 축소, '원리더 투트랙' 체제 관측
길진홍 기자공개 2015-08-11 16:05: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1일 14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권 분쟁의 한 가운데 서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승부수를 던졌다. 호텔롯데를 상장하고, 그룹 순환출자 해소를 통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는 등 경영 투명성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특히 호텔롯데의 경우 IPO와 맞물려 대주주인 일본계열사 지분을 대폭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지주사 전환 틀 속에서 일본 롯데의 한국 롯데 귀속력 약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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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롯데호텔 지분은 다수의 L투자회사 72.65%, 일본 롯데홀딩스 19.07%, 광윤사 5.45%, 일본패미리 2.11% 등이 99.28%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 계열사들이 호텔롯데를 거쳐 한국 롯데를 지배하는 구조다. 특히 일본 롯데 계열사로 알려진 L투자회사의 정체가 베일에 가려지면서 지배구조의 불투명성 논란을 야기했다.
신 회장의 이날 발언은 사실상 한·일 롯데 지배 핵심으로 지목된 L투자회사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L투자회사 보유 지분을 대폭 축소해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는 동시에 호텔롯데에 대한 일본 계열사 주식 비중을 줄여 정체성 논란을 불식시키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
신 회장은 그러나 언제, 어떤 식으로, 어느 수준까지 지분을 축소할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지분 축소는 호텔롯데 상장과 맞물려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상장과정에서 오너 일가와 L투자회사 구주매출을 통해 지분율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롯데그룹은 실제로 이 같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중장기간 호텔롯데 상장을 준비해 왔다.
신 회장은 이날 "작년부터 호텔롯데 상장을 검토해왔다"며 "이사회와 주주총회 일정 등이 남아 있으나 가까운 시기에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호텔롯데 상장을 위한 사전 준비가 무르익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미 호텔롯데 주요 이사회 구성원이 신동빈 회장의 측근들로 구성돼 있다. 게다가 주요 L투자회사 공동 대표이사로 등재되면서 상장에 필요한 의사결정 요건들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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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상장이 현실화되고, 지분율에 변화가 일어나면 일본 롯데의 한국 롯데 귀속은 상당히 약화될 전망이다. 사실상 호텔롯데를 축으로 한국 롯데는 일본 롯데에서 떨어지게 된다.
신 회장이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의 경영을 거머쥐면서, 그룹 지배구조는 분리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다. 신동빈 회장의 L투자회사 대표이사 등재를 놓고,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이의를 제기할 경우 사태가 악화될 수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와 L투자회사 대표이사 선임과 해임 등이 법정소송으로 비화될 경우 경영권 분쟁이 장기전 국면으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되면 호텔롯데 주주총회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L투자회사 주주가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호텔롯데 상장과 구주매출 등 지분율 축소에 반발하는 오너일가의 반발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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