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사면' SK텔레콤, 주주환원정책 펴나 9월 중 배당·자사주매입 계획 발표 가능성…사업재편 작업도 탄력
이경주 기자공개 2015-08-17 08:27: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3일 11: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의 사면으로 SK텔레콤은 배당증액과 자사주매입 등 주주환원정책을 구체화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불어 매각 이슈가 불거진 SK커뮤니케이션 등 계열사 재편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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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관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경제인 14명을 기준에 따라 엄정히 선정해 남은 형의 집행을 면제하거나 형 선고 실효 및 형 선고에 따른 자격제한을 해제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 사면으로 SK텔레콤은 조만간 연간배당 증액과 자사주매입 계획을 한 차원 구체화된 수준으로 발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경제활성화 차원에서 최태원 회장을 석방시켰기 때문에 이에 호응하는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며 "그동안 SK텔레콤이 배당증액과 자사주매입에 대해 컨퍼런스콜 등을 통해 수차례 이야기했지만 가능성만 언급한 것으로 8~9월 중에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고 공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도 "SK텔레콤은 올해 중간배당을 1000원으로 동결하고 연간배당 증액에 대해서는 함구해 왔는데 최 회장 사면의 불확실성 때문이었다"며 "최 회장이 사면된 만큼 연간배당을 기존 9400원에서 1만원수준으로 늘려 확실한 액션을 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텔레콤이 연간배당금을 올리면 8년만의 인상이 된다. SK텔레콤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주당 배당금을 9400원으로 통일시켜왔다.
자사주매입은 오는 9월부터 당장 실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SK텔레콤은 올해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SK브로드밴드 지분인수에 사용된 자사주 169만주를 2년 내 모두 재취득할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올해 매입규모만 4000억원 수준이다. 자사주를 매입하면 주식 유통수가 줄기 때문에 주가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SK컴즈(SK커뮤니케이션) 등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컴즈의 모회사 SK플래닛은 SK그룹이 지주사체제로 전환됨에 따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상 오는 10월까지 SK컴즈 지분을 100% 취득하거나 전량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법은 ‘손자회사는 증손자 회사의 지분 100%를 확보하거나 또는 전량 매각해야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SK컴즈는 'SK(지주사)→SK텔레콤(자회사)→SK플래닛(손자회사)→SK컴즈(증손회사)' 구조에 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SK컴즈를 그룹에 잔류시킬지 타 기업에 매각할지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잔류 방안의 경우 SK텔레콤이 SK컴즈를 자회사로 편입하거나 계열사에 합병시키는 방식이다. 사모펀드에 매각한 후 SK그룹이 사모펀드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도 거론되고 있다.
업계는 SK컴즈가 실적이 부진하기 때문에 매각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 SK컴즈는 올해 2분기까지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SK텔레콤이 부실사업을 정리하고 핵심사업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는 흐름도 매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SK텔레콤의 자회사 SK플래닛이 최근 VOD서비스 플랫폼인 '호핀(Hoppin)'을 SK브로드밴드에 넘겨 통합시킨 것이 대표 케이스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돈이 되는 플랫폼 사업쪽이나 사물인터넷, 통신쪽으로 사업구조를 단일화하면서 축소시켜 나가는 과정에 있다"며 "SK컴즈에 관심있는 원매자가 나타날 경우 매각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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