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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이매진 사업부 '수난' 조직 구성 이후 소속회사 3번 변경…매장 철수 후 새 역할 '검토중'

장소희 기자공개 2015-06-11 08:35: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09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에서 IT기기 유통채널 사업을 맡고 있던 '이매진(Imagine)' 사업부가 여러 차례 소속 회사를 옮기며 수난을 겪고 있다. 이매진 사업부가 운영하던 오프라인 매장이 모두 철수된데 이어 온라인 채널도 정리되는 등 역할을 잃어버린 탓이다. 최종적으로 SK텔레콤의 마케팅 자회사인 피에스엔마케팅(PS&M)에 둥지를 튼 이매진 사업부는 새로운 사업을 구상 중이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4월 이매진 사업부를 자회사인 PS&M으로 이관했다. PS&M은 지난 2009년 SK텔레콤이 100% 출자해 설립한 이동통신기기 유통 자회사로 영업점인 '티월드(T-World)' 운영을 주로 맡고 있다.

이매진 사업부는 PS&M에 자리를 잡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원래 SK텔레콤 소속 사업부로 탄생한 이매진 사업부는 이후 SK플래닛으로 소속이 바뀌었다가 다시 SK텔레콤에 편입됐고 최종적으로 PS&M으로 옮겨왔다.

SK텔레콤은 지난 2011년 8월 자사에서 출시하는 휴대폰과 전자기기들을 체험하고 구매하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이매진 매장을 개설했다. 1호점은 유동인구가 밀집한 강남역 일대에 세워졌다. 하지만 1호점을 연지 두 달 여만에 SK플래닛이 SK텔레콤으로부터 분사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이매진 사업부도 SK플래닛 소속으로 바뀌며 함께 분사돼 나왔다.

SK플래닛 소속으로 바뀐 이듬해 이매진 사업부는 서울 구로와 대학로에 각각 2호점과 3호점을 추가적으로 오픈하며 사업에 속도를 냈다. 오프라인 매장에 더해 온라인 몰을 운영하며 고객의 접점을 늘렸다.

고사양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IT기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하며 SK텔레콤은 이매진 매장을 직접 운영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꿨다. 단순히 SK텔레콤 관련 제품을 체험하고 구매하는 매장에서 나아가 생활 가전제품과 전자제품 판매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사실상 하이마트, 전자랜드와 같은 전자제품 양판점의 형태를 갖추게 된 셈이다.

이같은 사업 확장을 위해 SK텔레콤은 분사되며 SK플래닛 소속이 된 이매진 사업부를 7개 월여만에 다시 본사로 들여왔다. SK텔레콤이 SK플래닛으로부터 이매진 사업부를 들여올 때만해도 이매진 사업부의 자산 가치는 13억 원에도 미치지 않을 정도로 비중이 작았다.

이매진 사업부가 SK텔레콤 소속으로 돌아와 사업 확장을 꿈꾸기는 했지만 결과는 좀처럼 나지 않았다. 양판점 형태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기는 했지만 3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매출 규모를 키우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여기에 매장 임대료까지 부담으로 작용해 결국 1호점인 강남점이 가장 먼저 철수를 택했다. 뒤이어 대학로점도 접고 구로점만 운영하며 명맥을 유지하게 됐다.

이매진 매장 철수와 맞물려 SK텔레콤은 대리점 브랜드를 티월드로 통합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지난 2013년 대리점 브랜드 통합 작업에 이어 이매진 구로점도 티월드 매장으로 변경됐다. 동시에 정체성을 잃은 온라인 몰도 폐쇄 수순을 밟았다. 결국 이매진 매장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매진 사업부는 다시 존재감을 잃었다. 직접적으로 관리할 유통채널이 사라지며 사업부의 역할을 바꿔야 할 상황에 놓였다. 그래서 결정된 것이 PS&M으로 소속을 변경하는 일이었다.

PS&M에서 이매진 사업부는 새로운 역할에 대한 고민에 한창이다. 매장 운영에 대한 노하우보다는 이매진 사업부의 상품 소싱(sourcing) 능력에 주목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매진 조직은 현재 티월드 내에 악세서리 매장 운영 등을 검토 중"이라며 "다양한 제품을 소싱하는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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