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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원톱 굳히기, '광윤사'만 남았다 [롯데 왕자의 난]신격호 총괄회장 단독 대표이사 유지, 경영권 판도 영향 미미

장지현 기자공개 2015-08-13 16:15: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3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홀딩스와 12개 L투자회사 등 일본 롯데 핵심 계열사 대표이사에 올랐지만 최정점 지배회사인 광윤사는 아직 손에 넣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더벨이 13일 일본 법무성이 발급한 일본 광윤사 등기부등본을 조사한 결과 신격호 총괄회장은 단독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고 있었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 2014년 6월 30일자로 광윤사 대표이사에 중임됐고, 이후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신동빈 회장과 측근들에 의해 L투자회사와 주요 계열사 대표직을 상실했으나 광윤사 대표이사 자리는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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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법무성에서 발급받은 광윤사 법인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신격호 총괄회장이 이 회사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지난달 28일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해임된 데 이어 4일 뒤인 31일 L투자회사(1·2·3·7·8·9·10·11·12) 9곳과 롯데전략적투자사 대표이사직을 일시에 상실했다. 아울러 같은 날 ㈜롯데, 롯데상사, 롯데물산, 롯데아이스, 롯데부동산 등 계열사 5곳의 대표이사에서도 해임됐다.

신동빈 회장이 광윤사 이사회까지 좌지우지 할 수 없는 이유는 등기이사가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등 세 사람으로만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감사로 이마무라 오사무가 있지만 의결권이 없다. 따라서 광윤사의 이사회는 신동빈 회장이 장악할 수 없는 구조다.

반면 일본 롯데홀딩스, 12개 L투자회사 등의 경우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 카와이 카츠미 상무, 고바야시 마사모토 전무, 고초 에이이치 상무, 아라카와 나오유키 이사 등 신 회장 측 인사들이 등기이사로 포진해 있다. 때문에 신 총괄회장과 신 전 부회장 축출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롯데그룹이 지난 11일 정부와 국회 등에 제출한 '롯데그룹 상황 설명 자료'에 따르면 광윤사는 신 총괄회장과 부인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빈 회장 등 4명이 지분 99%를 보유하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광윤사의 최대주주는 신동주 전 부회장으로 3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광윤사 장악 여부가 경영권 분쟁의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광윤사의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이 30% 안팎에 불과하다. 종업원지주회와 임원들이 의사 결정권을 쥔 자회사 지분이 약 60%에 달하고, 신 전 부회장과 신 회장 등 오너일가 지분은 10% 미만이다. 따라서 종업원지주회와 임원 조합 및 자회사를 누가 설득하느냐에 따라 승부의 추가 기울 것으로 보인다.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을 비롯한 일본 핵심 인사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신동빈 회장이 여전히 유리한 고지에 서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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