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신용등급, 계열분리 시나리오 불똥 튈까 신평업계 "계열분리시 가장 영향 클 것" 지적
정아람 기자공개 2015-08-17 09:45: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3일 1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평가업계는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계열분리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계열사로 롯데건설을 지목하고 있다. 호텔롯데 및 롯데쇼핑, 롯데제과의 경우 현금유동성이 풍부한 업종이라는 공통점이 있고 계열분리가 가시화되더라도 사업내용 측면에서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롯데건설의 경우 최근 그룹 차원의 성장전략에 힘입어 관련 매출을 상당부분 늘린데다 현 신용등급에도 그룹 차원의 지원가능성이 상당부분 반영돼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양호한 사업성지표, 그룹 관련 물량 의존도 높아
롯데건설(A, 안정적)은 지난 2014년 4조 449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 건설사 중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7위를 기록해 신용평가회사의 건설업 평가방법론상 매출과 시공능력평가 두 지표에서는 AA급에 해당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롯데건설의 매출을 들여다보면 그룹 내 계열사 관련 공사 금액이 상당 비중을 차지했다. 최근 롯데그룹이 제2롯데월드 등 대규모 투자를 늘리는 과정에서 2011년 이후 그룹 내 수주 비중은 지속적으로 30%를 넘겼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 등 유통계열사가 향후 시설에 5조 3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롯데건설도 관련 매출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 신용등급에 긍정적 요소로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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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항목 개선가능성 낮아…"그룹 '후광' 사라지면 재조정 가능성" 평가도
사업능력과 달리 재무항목을 살펴보면 상당수 지표가 A급 이하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롯데건설의 경우 주택건축 관련 사업비중이 타 건설사 대비 높은데, 이같은 구조로는 중장기적으로도 영업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며 "정부의 주택경기 회복 노력에 힘입어 소폭 반등할 여지는 있겠으나, 미분양 아파트 관련 대손상각비용도 계속 발생할 수 있고 이미 투입된 운전자본의 회수 가능성도 낮은 구조라 재무구조는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차츰 저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2조원이 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우발채무도 부담 요소다. 롯데건설은 과거 국내외 미착공 PF 관련 대손 처리 비용 등을 재무제표에 반영하면서 2013년과 2014년 각각 1644억 원, 47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 롯데건설의 열위한 재무지표에도 불구하고 이를 상쇄해줬던 것이 그룹 차원의 성장전략과 이에 따른 사업안정성이었다"며 "계열사 지분 등 보유자산을 활용한 대체자금조달능력도 자금대응능력 평가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롯데건설은 지난 2009년과 2011년에는 두 차례 계열사로부터 유상증자 형태로 총 5000억 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그러나 롯데그룹이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호텔롯데, 롯데쇼핑, 롯데제과 등으로 계열분리에 나설 경우 롯데건설에 대한 그룹의 지원가능성 요소를 상당부분 배제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건설에 대한 평가에는 롯데그룹 차원의 우수한 자본시장 접근성이나 그룹 내에서의 위상 같은 요소가 상당부분 포함된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로서는 계열분리가 시나리오일 뿐이지만, 향후 롯데그룹의 의사결정이 미치는 영향을 꾸준히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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