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PI투자로 리테일보다 더 벌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 612억원, 리테일본부 처음 따돌려
김일권 기자공개 2015-08-21 10:39:51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7일 17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증권 투자운용본부의 영업이익이 올 상반기 리테일총괄본부를 앞질렀다. 비상장 주식, 메자닌(mezzanine) 등 위험 자산에 자기자본투자(PI)를 늘린 대가로 지난해보다 이익이 크게 늘었다.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 투자운용본부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배 남짓 증가한 612억 원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의 전체 상반기 영업이익의 48.4%에 달한다. 특히 키움증권의 주요 수익부서로 알려진 리테일총괄본부가 기록한 566억 원을 따돌렸다.
투자본부의 영업이익이 반기 기준으로 리테일본부를 앞선 것은 처음이다. 올해 1분기에 339억 원의 이익을 얻어 리테일본부의 223억 원을 분기기준으로 처음 추월했고 2분기에도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그동안 온라인 리테일 시장의 강자로만 알려졌던 키움증권이 PI로 리테일보다 많은 이익을 냈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며 "업계에서도 PI가 리테일 브로커리지 이익을 앞선 것은 거의 처음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영업수익 기준으로 본 투자본부의 성적은 최근 수년간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다. 3년 전까지만 해도 투자본부 영업수익은 리테일본부의 5분의 1 수준이었다. 2012 회계연도(2012년 4월1일~2013년 3월31일)에 키움증권 투자본부가 거둔 영업수익은 496억 원으로 리테일본부(3060억 원)의 16%에 불과했다. 키움증권 전체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를 간신히 넘기는 정도였다.
이후 투자본부 수익은 점점 늘기 시작해 지난해 1022억 원을 기록하며 리테일본부의 2532억 원의 40% 수준까지 올라섰다. 올해 상반기에는 리테일본부의 57%, 키움증권 전체의 30%를 차지했다. 지난 2013년 키움증권은 기존 3월 결산에서 현행 12월 결산으로 전환한 바 있다.
키움증권 투자본부 실적이 이처럼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것은 상당수 증권사들이 자기자본으로 거래하기를 주저하는 비상장 주식과 메자닌 등 다소 위험한 자산에 공격적인 투자를 해왔기 때문이다. 투자본부 소속 4개 팀 가운데 AI팀이 비상장주식과 메자닌 투자를 담당하고 있다.
이 팀은 올 초 스팩 합병으로 우회 상장한 콜마비앤에이치 주식을 상장 전인 지난해 사들여 약 5~6배의 수익을 냈다. 또한 작년 매입한 메자닌 가운데 헬스케어 바이오 등 올 상반기 코스닥 시장의 주가 상승을 주도했던 종목들의 비중이 높았던 것도 수익이 크게 증가한 원인이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투자본부 영업수익 중 AI팀이 차지한 비중은 60~70% 수준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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