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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숏리스트, 관건은 공모 구조 RFP에 추정실적 노출 안해

이길용 기자공개 2015-08-24 09:41: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20일 16: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가 발송한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에는 올해 추정실적 등 특이사항은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주요 증권사들의 역량이 비슷한 상황에서 숏리스트(적격 예비후보)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롯데그룹이 원하는 공모구조를 어떻게 제시하는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수료는 최대한 낮은 수준에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호텔롯데는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RFP를 발송했다. 국내 증권사에서는 KDB대우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하나대투증권 등이 RFP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 투자은행(IB)에서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 도이치증권, 골드만삭스, 노무라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 BOA메릴린치가 초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안서는 오는 27일 오전 10시까지 제출해야 하며 숏리스트는 31일 결정될 예정이다.

호텔롯데 RFP에는 특별한 요구사항과 기업 경영 상황에 대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롯데는 각 증권사의 3년치 매출액과 자기자본, 지점 수 등 회사 현황과 기업공개(IPO) 트랙레코드 등 실적과 관련된 일반적인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기업가치 산정에 중요한 요소인 올해 호텔롯데의 추정실적도 제공하지 않았다.

관심을 모았던 공모 구조에 대해서는 각 증권사들이 최적화된 공모 방안을 제시하라는 정도로만 언급했다. 증권사마다 기업 규모와 실적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지만 롯데그룹이 지배구조개선을 위한 첫 번째 대책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호텔롯데 IPO를 제시한 만큼 공모 구조가 숏리스트 선정에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은 일본계 지분율을 줄이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지배력은 유지할 수 있는 공모 구조를 제시해야 한다. 아울러 지주사 전환을 위한 1차 관문인만큼 계열사 이슈 등도 적절히 풀어내야 한다.

호텔롯데는 일본롯데홀딩스와 L투자회사가 각각 19%와 78%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 지분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신주모집으로 일본계 주주들의 지분율을 희석하는 방안과 L투자회사의 구주매출 등 다양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RFP에서 수수료는 적정한 수준으로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다만 롯데그룹 딜 특성상 증권사들은 최대한 낮은 금액을 써낼 것으로 보인다. 자본시장에서 롯데그룹은 수수료를 후려치는 회사로 악명이 높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7월 65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하며 수수료를 9bp만 지급했다. 올해 1508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던 롯데손해보험은 수수료율이 25bp로 채권 발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수수료를 지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모 규모가 조 단위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호텔롯데에 RFP를 받은 모든 증권사들이 사활을 걸고 있다"며 "신동빈 회장과 롯데그룹이 가장 선호하는 공모 구조를 짜내는 것이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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