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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게임즈, '김종학프로덕션' 투자 기록 누락 불과 4개월전 투자..반기보고서·증권신고서 기재하지 않아

박제언 기자공개 2015-08-27 08:22:06

이 기사는 2015년 08월 24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바일게임 개발사 파티게임즈가 대규모 자금조달을 추진하는 가운데 4개월 전 투자한 사실을 반기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파티게임즈는 게임 개발 외 다른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도 종종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투자 사실을 누락시킨 것은 향후 재무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때 투자자에게 간접적으로 피해를 끼칠 가능성도 있다.

24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파티게임즈는 지난 4월말 드라마 제작사인 '김종학프로덕션'에 투자했다. 김종학프로덕션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0억 원어치(지분율 5.1%)의 신주를 인수했다.

문제는 해당 투자가 최근 공시된 반기보고서나 반기검토보고서, 증권신고서 어느 곳에서도 기재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은 상장사가 피투자회사의 지분율 5% 이상 투자하거나 1억 원 넘게 투자를 하면 사업보고서나 반기보고서 등에 기재하게끔 기준을 두고 있다.

파티게임즈의 김종학프로덕션 투자금액은 다다소프트를 포함해 3번째로 큰 투자다. 다다소프트에 대한 투자금액은 227억 원, 포트락게임즈는 26억 원이다.

파티게임즈 관계자는 "김종학프로덕션에 투자한 사실이 맞다"면서도 "왜 반기보고서 등에 투자 사실에 대한 기재가 누락됐는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작년 11월 상장 전부터 투자했던 '퍼플랩', '누스랩', '애피스토게임즈', '포트락게임즈' 등은 외부 개발사다. 이들 외부 개발사에서 개발한 일부 게임을 파티게임즈를 통해 외부로 출시하는 구조다. 일종의 아웃소싱이다. 다다소프트 역시 카지노게임 개발사다. 지난 21일 다음카카오의 투자전문 계열사인 '케이벤처그룹'과 게임 퍼블리싱업체 '엔진'에 공동 투자하기로 했다. 엔진에 대한 투자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김종학프로덕션은 드라마제작사로 게임과 큰 연관이 없다. 파티게임즈에서 보유한 게임 시나리오로 드라마제작에 참여할 수 있으나, 아직 그런 움직임은 없다. 향후 김종학프로덕션의 상장으로 차익을 노리기 위해 투자했을 가능성이 크다.

파티게임즈는 상장 후 매출 성장세가 대폭 꺾였다. 자체개발한 게임인 '아이러브커피'에 대한 사용자 유입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 새로 출시한 게임에 대한 성과도 좋지 않았다. 이 때문에 올해 상반기까지 23억 원 영업손실이 발생해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하기까지 했다.

파티게임즈의 기업 지분투자는 이같은 실적 하락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 파티게임즈의 임원 중 최고 전략 책임자(CSO, Chief Strategy Officer)로 벤처캐피탈 스틱인베스트먼트 출신인 차력 이사를 두고 있는 것으로 기업 전략이나 투자와 같은 업무 때문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파티게임즈에서 김종학프로덕션에 투자한 사실을 반기보고서에 기재해야 하지만 누락했다"며 "빠른 시일내 정정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라고 전했다.

파티게임즈는 59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금융감독원이 파티게임즈 유상증자 관련 증권신고서의 내용을 정정하라는 요구로 인해 증자 일정이 늦춰졌다. 오는 9월 24일 증자 대금을 투자자들이 납입할 수 있게끔 일정을 계획했지만, 11월 5일로 대금 납입일을 늦춘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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