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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커민스엔진, 가동 1년만에 순손실 1100억 자본총액 144억 남아…현대중공업 추가 자금지원 가능성

강철 기자공개 2015-08-28 08:29: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26일 14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과 미국 커민스(Cummins)가 합자해 설립한 현대커민스엔진이 공장 가동 1년 만에 1100억 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냈다. 주요 판매처인 중국의 경기 불황으로 판매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800억 원이 넘는 대규모 영업외손실이 발생한 결과다.

26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현대커민스엔진은 지난 상반기 매출액 223억 원, 영업손실 46억 원, 순손실 909억 원을 기록했다. 반기에만 매출액의 4배가 넘는 손실이 났다.

2014년 5월 대구 건설장비용 엔진공장의 상업생산을 시작한 현대커민스엔진은 첫해 185억 원의 순손실을 낸 바 있다. 공장 가동 1년 만에 1094억 원의 순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주요 판매처인 중국의 건설 경기 불황이 영업손익을 악화시키고 있다. 건설장비용 엔진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감소하다보니 손해를 감수하고 팔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현대커민스엔진은 대구공장에서 양산한 엔진을 대부분 현대강소공정기계, 북경현대경성공정기계 등 현대중공업 중국 건설장비 법인에 공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글로벌 건설장비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의 침체로 건설장비에 대한 수요가 크게 위축됐고, 이로 인해 (현대커민스엔진의) 판매도 부진한 상황"이라며 "굴삭기의 경우 올해 들어 중국 내 거래량이 지난해에 비해 40% 이상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질적인 손실은 대부분 영업외적인 부분에서 발생했다. 현대커민스엔진은 상반기 863억 원의 영업외손실을 기록했다. 이자비용 외에 환율의 변동으로 외환차손, 외화환산손실 등이 발생하면서 금융비용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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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사이 1100억 원에 달하는 순손실이 발생하면서 상반기 말 기준 현대커민스엔진의 자본총액은 144억 원으로 급감했다. 지난 6월 현대중공업과 커민스로부터 640억 원의 자본금을 수혈받지 않았다면 완전자본잠식에 빠졌을 가능성이 높다.

6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109억 원에 불과하다. 유상증자로 마련한 640억 원은 모두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사용했다. 현대커민스엔진은 출자금과 별도로 은행권 차입을 통해 공장 건설 및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커민스가 추가로 자금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양사는 50대 50 합자로 현대커민스를 설립한 2012년 9월부터 지난 6월까지 현대커민스엔진에 총 1640억 원을 투입했다. 현대커민스엔진도 추가로 차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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