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46조 투자계획 살펴보니… 1년단위로 보면 평년 수준 CAPEX…시장 "공급과잉 우려 해소"
이경주 기자공개 2015-08-27 08:29: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26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지난 17일 SK하이닉스를 통해 46조원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시장에 알려지자 SK하이닉스 주가는 하락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 시장 둔화로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시장 2위 사업자 SK하이닉스가 갑자기 공급을 대폭 늘린다는 신호로 읽혔기 때문이다.하지만 이 같은 우려는 SK하이닉스가 지난 24일 투자기간을 10년이라고 밝히면서 해소됐다. 1년 단위로 계산하면 SK하이닉스가 그동안 집행했던 연간 투자규모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다. 시장을 훼손하지 않는 수준에서 장기간 투자를 이어 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4일 경기도 이천 M14공장 준공식 행사에서 향후 10년 동안 M14공장을 포함해 반도체 공장 3개를 구축하는데 총 4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M14공장 구축에 15조원, 경기도 이천과 충청북도 청주에 새로 지을 예정인 공장 2개에는 31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연간 투자규모는 단순 계산하면 4조6000억원이 된다. 이는 SK하이닉스가 SK그룹 편입된 이후 집행했던 투자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SK그룹에 편입된 직후인 2012년에 3조8501억원을 설비투자에 썼으며 2013년엔 3조5650억원, 지난해엔 5조2150억원을 지출했다. 올해는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3조7520억 원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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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SK그룹이 지난 17일 ‘확대 경영회의'에서 투자기간을 명시하지 않고 SK하이닉스가 46조원 투자 할 것이라고 밝혔을 때만해도 단기간의 대규모 투자로 인식하고 D램 시장 공급과잉을 우려했다.
SK하이닉스는 스마트폰과 PC 등에 사용되는 D램 글로벌 2위 사업자다. 점유율은 1분기 기준 27.6%다. 핵심 수요처인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되고 있는 상태에서 선두업체가 D램 생산을 갑자기 늘리면 공급과잉으로 경쟁업체 뿐 아니라 SK하이닉스도 수익성이 악화된다. D램은 SK하이닉스 전체 매출의 8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우려는 주가에 바로 반영됐다. 종가기준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17일 3만1050원에서 24일 3만1050원으로 일주일 만에 12.9% 하락했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지난 24일 투자 기간을 10년이라고 밝히자 시장은 다시 우호적인 분위기로 돌아섰다. 26일 종가는 3만3450원으로 이틀 만에 7.7% 상승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시장 포화상태에서 SK하이닉스가 갑자기 대형 투자에 나선다하니 시장이 놀라 주가가 빠진 것"이라며 "하지만 이후 투자기간이 명시되면서 생각보다 투자규모가 크지 않은 것이 확인돼 주가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46조원도 탄력적으로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상황이 좋지 않으면 계획대로 46조원을 다 쓰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2개 공장 추가 건설은 확실하게 결정된 사안이고 공장에 들어가는 장비만 시장상황을 고려해 투입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최소 공장은 확보돼 있어야 하기 때문에 2개 공장 설립은 현 단계에서 시장에 가장 확실히 밝힐 수 있는 투자계획"이라며 "장비투입은 시장상황을 봐가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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