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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넘버 3' 간판 SK하이닉스에 내줬다 상반기 매출 1조 차이로 밀려…반도체 투자로 격차 더 벌어질 전망

이경주 기자공개 2015-08-26 08:15: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24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SK그룹 내 매출 3위 자리를 '굴러온 돌' SK하이닉스에 내줬다. SK텔레콤은 국내 무선통신 시장 정체로 수년째 매출이 답보한 반면, SK하이닉스는 그룹에 편입된 이후 3년 연속 20~30%대 성장률로 고성장을 지속한 결과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T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8조4960억원을 기록해 같은기간 매출 9조4569억원을 기록한 SK하이닉스에 약 1조원 차이로 추월당했다. SK하이닉스는 SK그룹에 2012년 2월 편입된 이후 3년 만에 그룹 내 매출 3위 자리를 꿰찼으며 SKT는 4위로 내려앉았다.

SKT하이닉스 매출추이

그룹 내 매출 1위는 SK이노베이션으로 상반기 연결기준 25조438억원을 기록했으며 2위는 SK네트웍스로 10조193억원이다.

SKT는 2012년까지만 해도 매출이 16조1414억원으로 SK하이닉스(10조1622억원)보다 약 6조원이나 앞섰지만 지난해 400억원 차이로 크게 좁혀졌고 급기야 올해 상반기 역전을 허용했다.

SKT는 국내 무선통신서비스 시장 정체로 매출이 수년 째 답보했다. SKT는 무선사업부 매출이 전체 매출의 80% 수준을 차지하고 있어 무선통신서비스 시장변화가 전체 매출로 직결된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국내 무선통신 가입자수는 지난 2012년 말 5362만명에서 지난해 말 5717만명으로 2년 동안 6.6% 늘어나는데 그쳤다. 특히 올해 6월 말 기준 가입자는 5786만명으로 전년 말에 비해 1.2% 증가에 머물러 성장둔화가 심화되고 있다.

1위 사업자인 SKT는 되레 가입자수가 2012년 말 2655만명에서 올해 6월 말 2623만명으로 1.2% 줄었다. 시장이 포화된 상태에서 중저가를 앞세운 알뜰폰(MVNO) 사업자들이 시장에 진입해 점유율 일부를 가져간 결과다.

이 때문에 SKT는 2013년 매출(16조6021억원)이 전년(16조1414억원)에 비해 2.9% 늘어나는데 그쳤으며 지난해 매출(17조1638억원) 증가율도 3.4% 머물렀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되레 0.1% 줄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승승장구했다.

SK하이닉스는 그룹으로 편입된 직후인 2013년 매출(14조1651억원)이 전년에 비해 39.4% 폭증했고 지난해 매출(17조1256억원)도 전년 대비 20.9% 늘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3.4% 늘며 3년 연속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오너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SK하이닉스를 전략적으로 육성한 결과다. 최 회장은 반도체 사업의 가능성을 보고 법정관리를 받던 SK하이닉스를 인수한 후 4조원에 가까운 설비 증설 투자를 단행했다.

수익기여도는 이미 오래전부터 SK하이닉스가 월등히 앞서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13년 영업이익 3조3798억원을 기록하며 2조111억원을 기록한 SKT보다 1조3000억원 이상 수익을 더냈다.

SKT하이닉스영업이익추이

이후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5조1095억원 같은기간 SK텔레콤(1조8251억원)보다 3조3000억원 가량 더 벌어 2.8배 수준이 됐으며 올해 상반기는 SK하이닉스가 2조9640억원으로 SKT(8155억원)의 3.6배가 됐다.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의 매출 격차는 향후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수십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최근 8.15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직후 경제활성화를 위해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46조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 회장은 오는 25일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M14 반도체 생산라인 준공식에서 세부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반면 SK텔레콤은 매년 2조원 안팎으로 고정적으로 진행했던 롱텀에벌루션(LET) 망 투자 외에는 특별한 투자계획이 없다. 경제활성화를 위한 대책으로 자사주 매입과 배당확대 정도만 거론되는 수준이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SKT가 지난 6년 동안 LET 망 투자를 지속했기 때문에 추가로 거금을 들일 이슈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주파수 경매와 5G 시범 서비스를 위한 망 투자 정도는 진행하겠지만 연간 설비투자(CAPEX)비는 최대 2조원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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