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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환·이승한, '홈플러스 M&A' 경영권 바뀔까 도 사장 경영능력 한계...PEF 접촉, 이 전 회장 복귀설 확산

연혜원 기자공개 2015-09-01 08:55: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26일 1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플러스 원매자들이 이승한 전 회장과 접촉하면서 도성환 사장과의 역학 관계에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인수합병(M&A)을 계기로 이 전 회장이 복귀하고, 도 사장이 밀려나는 등 입지 변화를 예견하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콜버그크래비츠로버츠(KKR)'와 '칼라일'이 앞서 이승한 전 회장과 만나 조언을 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홈플러스 인수전에서 이 전 회장은 여러 자문을 구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다. 한국 홈플러스 창립자로 16년 동안 대표이사 자리를 지키며 홈플러스를 국내 마트 업계 2위 사업자로 끌어올린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홈플러스를 인수할 사모펀드가 이 전 회장에게 CEO(최고경영자) 자리를 제안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전 회장이 재직시절 탁월한 경영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이 여전히 홈플러스에 대해 애착을 품고 있는 만큼 경영 복귀를 염두 해두고 사모펀드들을 만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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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승한 전 회장, 도성환 사장

도성환 사장은 홈플러스 M&A가 마무리된 이후 대표이사 자리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 전 회장과 달리 도 사장은 재임기간 동안 이렇다 할 만한 경영성과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도 사장이 2013년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이후 한국 홈플러스 실적은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 왔다. 홈플러스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홈플러스·홈플러스테스코·홈플러스베이커리는 2012년까지 줄곧 외형이 성장하다 이 전 회장이 물러난 2013년부터 매출이 감소하고, 이익이 급격하게 줄기 시작했다.

대형마트 규제 강화, 내수침체와 같은 대외적인 악조건이 저조한 실적을 불러왔다는 의견도 있지만 대표이사 교체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내부 관계자들의 말이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도 사장은 이 전 회장의 측근 임원들과 잦은 마찰을 빚어 회사 분위기를 뒤숭숭하게 만들었다. 도 사장은 대표이사 취임 이후 이 전 회장 측근으로 파악되는 인사들을 줄줄이 해임시켜 내부 갈등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도 사장이 대표이사 자리에 앉을 수 있었던 이유가 전적으로 영국 테스코 본사에 있었던 만큼 경영권 장악에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영국 테스코 본사는 한국 홈플러스 매각을 위해 매각에 반기를 들었던 이 전 회장을 대표이사에서 해임시키고 도 사장을 그 자리에 앉힌 것으로 알려졌다. 역설적이지만 M&A가 마무리되면 도 사장의 경영권은 다시 이 전 회장에게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한편 외국계기업은 회사가 매각될 경우 경영인에게 매각대금의 0.5~1%를 인센티브로 지급한다. M&A가 마무리되면 도 사장은 경영권 유지와 별개로 금전적인 보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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