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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선의 동양자산운용, '동양사태' 딱지 뗐다 [thebell interview]국민연금 등 큰손 다시 돌아와, 수탁고 21조 '44%' 증가

김기정 기자/ 서정은 기자공개 2015-09-02 17:25:37

이 기사는 2015년 08월 31일 07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사태는 동양자산운용에 쓰라린 상처를 남겼다. 2013년 9월부터 그 해 말까지, 공모펀드에서만 5000억 원이 순식간에 빠져나갔다. 법인카드를 발급해준다는 데가 없을 정도였다. 사명에서 '동양'을 떼버리자는 의견을 개진하는 직원들도 다수였다.

온기선대표
벼랑 끝에 몰린 회사의 대표로 취임한 온기선 대표(사진)는 '동양 버리기' 대신 '동양 살리기'를 택했다. 온 대표는 효율성 강화에 주력했다. 101명이었던 임직원은 현재 77명으로 줄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인력 구조조정이었다. 4개 팀으로 분산돼있던 주식운용본부를 2개로 확 줄였다. 주식형 펀드 역량 강화를 위해 심재덕 전 헥서스투자자문 대표를 주식운용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사기가 꺾인 조직 분위기를 살리는 일도 시급했다. 사장실 일부를 카페와 여성 휴게실로 바꿔 '휴지통(休·止·通)'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휴지통 카페에는 아침을 거르는 직원들을 위해 식빵과 커피머신을 구비했고, 벽면 책장에는 온 대표가 직접 책을 채워 넣었다. 간헐적으로 이뤄졌던 워크샵도 정례화 했다.

지난해 초 14조 9000억 원이던 수탁고는 이달 26일 기준 21조 5000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1년 7개월 만에 1인당 운용자산은 80% 늘었다.

시기도 잘 맞아떨어졌다. 지난해 채권 시장 호조세가 이어지자 기관들은 전통적인 채권운용 명가인 동양자산운용을 찾았다. 국민연금, 국토해양부, 우정사업본부 등이 위탁 자금을 늘렸고, 새로운 기관들도 신규로 자금을 맡겼다. 법인 자금만 4조 2000억 원 늘었다.

리테일 자금도 9000억 원 증가했다. 온기선 대표는 기관 자금의 증가보다 리테일 자금 유입을 더 의미 있는 일로 평가했다. 동양자산운용이 동양사태의 그림자를 완전히 벗어났다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동양자산운용의 간판 펀드인 동양중소형고배당으로만 3300억 원이 유입됐다. 지난해 펼쳐진 중소형주 강세장으로 관련 펀드들이 우후죽순 쏟아졌지만 동양중소형고배당은 터줏대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005년 설정된 이 펀드의 28일 누적 수익률은 403%에 달한다.

온기선 대표는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로 세웠던 95억 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며 "채권형펀드와 중소형주펀드에서의 이익 증가와 구조조정으로 인한 인건비 감소 영향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아직 해결하지 못한 과제도 있다. 취임 초부터 강조해오던 주식형펀드는 아직 두각을 내지 못하고 있다. 국내 및 해외 대체투자 부문도 수탁고도 크게 늘지 않았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동양자산운용의 주식형펀드 수탁고는 이달 24일 기준 5200억 원 수준으로 지난해 초 5700억 원을 기록한 것보다 소폭 줄었다.

온 대표는 "대형주펀드 운용 성과를 장기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며 "금리 인하로 대체투자 중요성이 커진만큼 부동산 등 기타 부문도 키워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온기선 동양자산운용 대표 이사 주요 약력

△2013.12.30~ 동양자산운용 대표
△ 2013.1 ~ 2013.6 ㈜제넥신 전무
△2010.1 ~ 2012.9 대신자산운용㈜ 대표이사
△2008.8 ~ 2009.8 국민연금 대체투자실장
△ 2003.1 ~ 2008.8 국민연금 증권운용실장
△2002.4 ~ 2002.9 동원증권 법인영업 이사
△1987.5 ~ 2002.3 동원경제연구소 이사
△1984.4 ~ 1987.5 한미은행 심사부
△1984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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