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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지분경쟁에서 승기 잡나 롯데제과 지분격차 늘려, 신동주·신영자 지분 향방 관건

연혜원 기자공개 2015-09-01 08:31: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31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건설의 롯데제과 지분을 전량 매입하면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지분경쟁에서 월등히 앞서나갔다. 지분경쟁에선 우위를 점했지만 신 전 부회장 지분의 향방에 따라 주주구성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롯데그룹의 지분을 둘러싼 긴장의 끈은 아직 풀어지지 않고 있다.

3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27일 롯데건설이 보유한 롯데제과 주식 1만9000주(1.3%) 전량을 358억 원에 매입했다. 이로써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고리 중 34%가 해소됐을 뿐 아니라 신 회장의 롯데제과 지분율도 6.7%로 확대됐다. 롯데제과가 지난 6월 말 기준 롯데쇼핑 지분 7.8%를 보유하고 있어 신 회장의 롯데쇼핑에 대한 영향력도 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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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의 지분 매입으로 신 전 부회장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지분을 몰아줘도 롯데제과 지분경쟁에서 밀리게 됐다. 현재 신 전 부회장과 신 이사장의 롯데제과 지분 합은 6.44%로 신 회장의 지분율에 못 미친다.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은 지난 6월 말까지만 해도 롯데제과 지분을 각각 5.34%, 3.95% 씩 보유해 둘 사이 지분 격차는 1.39%에 불과했다. 신 전 부회장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일곱 차례에 걸쳐 롯데제과 지분을 매입해 지분율 경쟁에 불씨를 당겼었다.

신 이사장도 롯데제과 지분 2.52%를 보유하고 있어 신 회장이 롯데건설의 롯데제과 지분을 매입하기 전까지 신 전 부회장과 신 이사장의 지분 합은 신 회장의 지분을 앞섰다. 신 이사장은 앞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신 회장을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해임하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할 당시 신 전 부회장과 함께 동행했다.

신 회장이 현재까진 지분경쟁에서 승기를 들 것으로 보이지만 신 전 부회장과 신 이사장이 여전히 롯데제과를 포함한 계열사 지분을 상당량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롯데그룹에 불안요소로 작용한다. 신 전 부회장과 신 이사장이 계열사 지분매각을 시도한다면 주요 계열사 주주 구성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 전 부회장의 경우 롯데쇼핑 13.45%, 롯데칠성음료 보통주 2.83%, 롯데제과 3.95%, 롯데푸드 1.96%, 롯데정보통신 8.03%, 코리아세븐 4.1%, 한국후지필름 8.78%, 롯데역사 8.7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 이사장도 신 전 부회장만큼은 아니지만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을 만큼의 주요 계열사 지분을 쥐고 있어 주주로서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한 재계 관계자는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영자 이사장이 최근 노출을 자제하고 발언을 아끼고 있어 보유지분의 향방을 추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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