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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테크놀로지, '한 지붕 두 가족' 지분 체제 김태균 대표, 기존 김용빈 대표와 동일한 수준 지분 취득

박제언 기자공개 2015-09-03 08:03:59

이 기사는 2015년 09월 01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테크놀로지의 지분 구조가 '한 지붕 두 가족' 형태로 나뉘었다. 지난 2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정식으로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태균 젬백스&카엘 전 대표가 유상증자와 장내 매수 등을 통해 한국테크놀로지의 지분을 매입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이티케이투자조합1호'는 지난달 25일 한국테크놀로지의 60억 원 규모(168만 9670주)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인수했다. 신주 발행가격은 기준주가 대비 10% 할인된 3551원이다.

케이티케이투자조합1호는 IBK캐피탈로부터 한국테크놀로지에서 발행한 전환사채(CB) 5억 원어치를 15억 원에 매입했다. CB의 전환가액은 주당 1224원이다. 인수한 CB는 지난달부터 보통주로 전환 가능하다.

케이티케이투자조합1호는 김태균 한국테크놀로지 대표가 지분 14%를 가진 대표 조합원인 개인투자조합이다. 투자조합명도 KTK, 즉 김태균 대표의 영문 이름 이니셜에서 따왔다.

창업투자회사나 신기술사업금융회사가 만든 벤처조합이나 신기술금융조합, 사모투자펀드(PEF)가 아닌 일반 개인투자조합으로 코스닥 상장사의 지분을 인수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이는 개인투자조합이 누구의 돈으로 구성되는지 알 수 없고, 조합원 변경이 용이 하기 때문이다. 출자자가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경우에도 개인투자조합으로 상장사를 인수하기도 한다.

케이티케이투자조합1호는 증자 참여 전후로 장내에서 한국테크놀로지 지분을 매입하기도 했다. 장내에서 매입할 때 소요된 돈은 2억 9800만 원 규모다. 증자에 참여한 자금까지 합치면 63억 원 정도 투입한 것이다. 총 보유한 주식만 CB를 제외하고 175만 3270주(5.57%)다. CB를 보통주로 모두 전환하면 지분율은 6.78%(216만 1766주)까지 오르게 된다. 여기에 김태균 대표가 스톡옵션을 행사해 주식 80만 주를 받게 되면 김 대표는 케이티케이투자조합1호를 포함해 지분율이 총 9.07%(296만 1766주)까지 뛴다.

한국테크놀로지의 최대주주는 김용빈 대표로 특수관계인인 이휴원 사외이사와 에이치티파트너스 지분을 합쳐 324만 8268주(10.33%)다. 향후 김태균 대표측이 CB와 스톡옵션을 각각 전환, 행사하면 지분 차이가 30만 주도 채 나지 않게 된다.

케이티케이투자조합1호의 김태균 대표가 대표 조합원이긴 하나 김용빈 대표와 연관성이 없으므로, 최대주주인 김용빈 대표의 특수관계인으로 묶이지도 않는다.

지난 2월부터 김태균 대표가 합류한 한국테크놀로지는 아직 뚜렷한 변화가 없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인 에코·에스코(친환경 에너지 절감) 사업에 집중하려고 한다. 원자력폐기물 등 폐기물 건조분야를 사업화하려는 것이다.

김태균 대표는 한국테크놀로지 지분 취득 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지분취득은 최대주주인 김용빈 대표이사와 경영공동참가의 목적으로 한국테크놀로지의 향후 성장 가능성을 보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석탄건조사업의 첫 번째 결과가 확보돼 경상정비 및 운영계약을 체결해 건조사업의 성장기반이 확고해졌으며, 일반폐기물에서 원자력 폐기물 등의 폐기물 건조분야 등 기타 응용분야에서 다양한 시도가 예상돼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했다"고 전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한국테크놀로지 실적은 전년에 비해 참담한 수준이다. 매출액은 38억 3900만 원으로 전년대비 70.4% 떨어졌다. 영업손실은 80억 6900만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179억 7400만 원이나 발생했다. 매출채권 이외 대여금이나 미수금 등에서 발생하는 대손액을 처리하는 '기타대손상각비'로 81억 원이나 회계처리하며 순손실액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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