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9월 03일 07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기업협회가 변화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업계를 이끌어 오면서 차지했던 기득권을 내려놓고 소통과 화합을 위해 자세를 낮추는 모습이다.협회는 올해 협회 이사회에 스타트업 5곳의 대표이사들을 신규 선임했다. 대부분 우아한 형제들, 파이브락스 등 벤처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창업 초기기업의 수장들로, 이른바 '벤처 3세대'로 불리는 인물들이다. 협회는 이제 막 창업에 나선 젊은 CEO의 영입까지 고려하는 등 이사회 문을 열고 있다. 대부분 벤처 1~1.5세대로 구성된 기존 이사회에 보다 젊고 창의적 시각을 적극 수혈하겠다는 의지다.
협회의 행보가 반가운 이유는 변화의 노력이 과거를 벗어나기 위한 스스로의 반성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협회는 지난 1995년 설립이후 국내 벤처생태계를 지탱하고 견인해 왔다. 90년대 후반 벤처 열기 속에 등장했던 벤처 1세대들은 협회를 통해 지난 20년간 벤처 기업의 창업과 육성을 이끌었고 한국 경제의 한 축을 벤처기업이 담당하는데 일조했다.
물론 한계도 있었다. 협회는 성장의 다음 단계를 찾던 벤처기업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지 못했다. 이른바 '벤처 버블' 시대를 불러온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협회를 구성해 온 대부분의 벤처인들은 자신만의 성공에 도취됐고, 치열한 벤처 생태계의 생존 본능마저 멀리했다. 몇몇 벤처인들은 기존 대기업의 행보를 답습해 각종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등 업계 전반에 부정적 인식마저 불러왔다.
하지만 '기득권' 세력으로 치부되던 협회와 초창기 벤처 세대들은 제2의 벤처생태계를 맞이하기 위해 다시 한번 눈과 귀를 열고 있다. 이전보다 더욱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를 명확히 이해하고 업계 전반에 '창의' '혁신' '도전'이라는 벤처정신을 되살리겠다는 반성의 일환이다. 수혈되는 '젊은 피'를 통해 잊었던 벤처 본능을 깨우기 위한 고심의 결과이기도 하다.
늦었다 싶을 때가 가장 이른 때다. 벤처 정신을 되돌아보기 위한 협회의 노력은 벤처생태계의 경쟁력을 다시 세우는 기반이 될 것이다. 새로운 벤처 20년을 맞이하는 협회의 노력과 자세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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