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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10월 시내면세점 입찰전 '다크호스' 동대문지역 이점 업은 후보지 '두타'…외국인 관광객 '25%'

장지현 기자공개 2015-09-07 08:53: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03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이 다가오는 10월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전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막아야 하는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 뚫어야 하는 신세계 모두 ㈜두산이라는 복병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두산그룹은 지난 2일 면세점 사업 진출을 위해 ㈜두산을 앞세워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 신청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산그룹이 제시한 시내면세점 후보지는 동대문에 위치한 '두타' 쇼핑몰이다.

유통사업을 주력으로 하지 않는 두산그룹의 시내면세점 입찰 선언이 업계를 긴장시키는 것은 후보지인 '동대문' 지역의 이점이 확실한 데다 두산이 '두타'를 통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오랫동안 사업 노하우를 쌓아왔기 때문이다.

동대문의 경우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명동 다음으로 선호하는 지역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해 1~9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906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서울 시내 주요 지역 가운데 동대문 시장 방문율은 50%로 명동(63.2%)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동대문은 동대문 역사문화공원, 흥인지문, 청계천, 충무아트홀 등 관광·문화자원도 많다는 강점이 있다.

앞서 7월에 진행된 시내면세점 입찰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후보지로 꼽혔다. 신청서를 낸 21곳의 기업 가운데 8곳이 동대문지역을 후보지로 택했다. 대기업 가운데서는 롯데면세점(피트인)과 SK네트웍스(케레스타)가 동대문에 후보지를 냈다. 현대백화점도 막판까지 삼성동 현대백화점과 동대문 가운데 후보지를 저울질 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용산(HDC신라)과 여의도(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인사동(SM면세점)이 각각 선정되면서 동대문 지역의 면세점 유치는 실패했다.

비록 지난 7월 시내면세점 입찰전에서는 동대문을 후보지로 낸 기업이 사업자로 선정되지 않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메카인 '동대문'에도 면세점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

아울러 두산이 후보지로 내세운 '두타' 방문객 가운데 4분의 1이 외국인이라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연간 두타 방문객 2000만 명 가운데 외국인은 500만 명으로 추산하며 이 가운데 중국인은 350만 명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매출 비중은 최근 4년 사이 10%에서 40%까지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두타는 그동안 외국인 대상 다양한 서비스와 마케팅도 진행해 왔다.

자체적으로 환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두타는 올해부터 중국 관광객들이 유니온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퀵패스 결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또 5월 중국 노동절을 맞아서는 요우커들이 새벽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일시적으로 새벽까지 5시까지 심야매장을 운영했다. 아울러 두타는 외국인 객원마케터를 꾸준히 모집하고 개별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자체적으로도 중국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물론 두산이 지금까지 시내면세점 사업 경험이 없다는 점은 아킬레스 건이다. 이번 서울 신규 시내면세점 운영권을 낙찰받은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모두 사전에 면세 사업을 해본 경험이 있다.

관세청은 오는 11~12월 사이 특허기간이 만료되는 서울 3곳·부산 1곳 면세점에 대해 특허 신청을 받고 있다. 신청 마감일은 이달 25일이다. 오는 11월 16일에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 12월 22일과 31일에는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12월 15일에는 부산 신세계면세점의 특허기간이 끝난다.

롯데면세점은 연간 2조6000억 원의 매출을 내고 있는 소공점(2조원)과 월드타워(6000억원)을 수성해야 하지만 형제간 경영권 분쟁과정에서 불거진 국적논란으로 인해 특허권 사수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신세계가 다시 롯데면세점 소공점 인근 남대문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후보지로 시내면세점 사업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강북 중심 지역에서는 롯데면세점 소공점, 신세계 본점, 두산 두타가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두고 경쟁하는 구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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