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주도 우리은행 매각 성사될까 정부협력 차원 입찰 가능성...'저평가' 투자매력 어필 예상
윤동희 기자공개 2015-09-09 13:26:2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08일 18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위원회가 주도적으로 나서 우리은행 매각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 협력 차원에서 중동 국부펀드가 투자를 검토하는 만큼 성사 가능성은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금융위는 지난 6일 정찬우 부위원장을 필두로 중동 3개국에 우리은행 투자 수요 점검 출장을 다녀왔다고 밝혔다. 해당 출장에서 만난 중동 3개국 행정기관 및 국부펀드 관계자는 우리은행 매각에 큰 관심을 보이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구조개선정책관 주재로 매각협상 전담팀을 구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금융위가 직접 출장을 기획하고 매각의사를 타진했다는 점에서 이전의 매각 방식과는 차이를 보였다.
우리은행 매각과 관련해 중동 국부펀드가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도 우리은행 IR팀은 두바이, 아부다비, 영국 등지를 돌아보면서 우리은행 지분 4~10% 인수에 관심있는 투자자를 물색했다. 당시 반응은 부정적이지는 않았지만 적극적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한 원매자도 찾아보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정찬우 부위원장 주도의 출장에서는 지난 5월 이뤄진 IR과는 방문 기관도 달랐고, 출장단의 구성도 달라 상이한 결과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출장에서 정 부위원장은 매각 실무를 담당하는 예금보험공사나 JP모간 등 자문사를 대동하지 않았다. 금융위 중심의 '정부 사절단'의 성향이 강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금융위의 중동 방문은 우리은행 민영화의 주제 하나만을 가지고 방문한 것은 아닐 것"이라며 "정부 간 협력을 도모하는 차원의 출장이었다"고 말했다.
정부 차원에서 대담을 나눈 것이라 실질적인 지분 인수 의사나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기는 어려운 단계다. 금융위가 출장 결과를 발표하며 의견 조율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오히려 금융위가 정부 대 정부로 협력을 요한 만큼, 중동의 행정기관과 국부펀드가 우리은행 지분 인수에 참여할 명분이 추가돼 매각 가능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는 해석을 제기하고 있다.
투자와 관련해 의견 조율이 이뤄지면 매각단은 우리은행 투자 시 장기적으로 투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은행에 비해 주가가 상당히 저평가 돼 있고 저평가 원인이 정부 소유 은행이라는 점에 있어, 민영화로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성을 낼 수 있다는 논리다. 저금리 시장에서 3% 수준의 배당금리를 취할 수 있다는 점도 투자 매력 중 하나로 꼽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분 인수 시 노릴 수 있는 업사이드 포텐셜이 크다"며 "우리은행은 한국의 대표적인 금융기관에다 저평가된 주 원인이었던 부실자산도 많이 정리가 돼 기업가치가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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