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감형 기대' 이재현 회장, 경영복귀 가능할까 건강회복이 관건…'승계작업 속도' 가능성 높아

장지현 기자공개 2015-09-11 08:40: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0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실형을 면할 여지가 생기면서 경영권 복귀 가능성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다만 건강이 상당히 악화된 상태여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는다 하더라도 정상적 경영참여까지는 시일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다.

대법원 2부는 10일 오전 이 회장에게 징역 3년의 실형과 벌금 252억 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clip20150910162100
대법원은 2심에서 유죄로 인정됐던 일본 부동산 매입에 따른 배임 부분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아닌 형법상 배임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서울고법도 이 부분에 대해서 다시 심리를 진행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이재현 회장이 집행유예로까지 형량이 줄어들 가능성도 커졌다.

이 회장은 1심과 2심 공판에서 자신의 건강문제를 거론하면서 일관적으로 '경영복귀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지난해 1월 열린 1심 결심공판에서 이 회장은 "의학적으로는 최선의 관리를 하더라도 신장을 이식받은 50대 환자의 여명은 평균 15~20년이라고 한다"며 "이제 저에게는 많은 시간이 남아 있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저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남은 시간 최선을 다해 회사를 위해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당시 이 같은 호소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서울중앙지법은 이 회장에 징역 4년과 벌금 260억 원 선고했다.

이어 이 회장은 지난해 8월 서울고법에서 열린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역시 "재판장님 살고 싶습니다"라며 최후의 진술을 했다. 당시 이 회장은 휠체어에 앉아 신경안정제를 맞으며 고개를 한쪽으로 떨군 채 3시간여 동안 재판을 받았다.

그는 "살아서 제가 시작한 문화사업을 포함한 CJ그룹의 여러 미완성 사업을 반드시 세계적인 생활문화 기업으로 완성시켜야 한다"며 "이것이 선대 회장 유지를 받드는 것이고 또 길지 않은 저의 짧은 여생을 국가와 사회에 헌신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법원의 파기환송으로 재계 안팎에서는 집행유예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때문에 CJ그룹 내부에서는 예상보다 빠르게 경영 공백 문제가 해결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의 건강회복 여부다.

이 회장은 1997년부터 희귀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CMT)질환, 고혈압, 고지혈증 등으로 서울대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2008년부터는 만성신장질환으로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그러다 구속된 이후부터는 건강이 급격히 나빠져 2013년 8월에는 아내 김희재 씨의 신장을 이식받는 수술을 했다. 수술 이후 면역거부 반응과 유전질환인 샤르코 마리 투스(CMT)병이 악화돼 구속집행정지 상태에서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때문에 경영 복귀의 여건이 만들어 진다하더라도 단기간 내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재판에서 감정적으로 호소하기 위해 건강 악화를 내세우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도 있지만 이재현 회장의 건강은 실제로도 많이 좋지 않다"며 "누나인 이미경 부회장의 건강상태도 좋지 않고 외삼촌 손경식 회장 역시 고령이라 남은 대안은 빠른 후계 작업인데 딸 경후씨와 아들 선호씨는 이제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때문에 CJ그룹의 오너 부재 사태는 재판 결과에 관계없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