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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상사, 자원·원자재 밸류체인 확대 묘수될까 [Company Watch]최근 4년간 외형 축소, 자원 개발부터 공급까지 일원화 추진

이윤재 기자공개 2015-09-14 08:57: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1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상사는 국내 종합상사 '빅4' 중에서 유일하게 그룹의 모태가 아닌 곳이다. 그동안 그룹 내 수출입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며 성장가도를 달려왔지만 최근 자원·원자재부문 침체로 LG상사의 수익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돌파구 마련책으로 LG상사는 이종(異種)사업 진출이 아닌 상사 본연의 밸류체인 확대를 택했다. 공급처인 생산광구 확보에 나섰고, 플랜트와 발전소 지분투자를 통해 자원 수요처까지 마련했다. 물류사업을 펼치는 범한판토스를 인수해 자원·원자재 사업과의 시너지도 모색한다.

LG상사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5조 8477억 원, 영업이익 51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3.4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절반 가량 줄었다. 자원·원자재부문의 영업이익이 44억 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LG상사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석유화학, 철강 등 원자재 시황은 눈에 띄게 악화됐다. 더구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저유가 기조가 겹치면서 매출 감소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과거 종합상사의 전통사업이었던 자원·원자재 부문의 위상은 예전과 달라졌다.

하지만 LG상사는 자원·원자재를 중심으로 밸류체인을 확대해 수익성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전세계 17개 광구에서 원유와 가스, 석탄 등의 해외자원개발사업을 펼치고 있다. 일반적인 종합상사와 달리 탐사부터 개발·생산·운영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2009년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한 인도네시아 칼리만탄 주에 위치한 PT. Megaprima Persada(MPP) 유연탄광이 대표적이다. LG상사가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으며, 상업생산 이후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LG상사는 MPP유연탄광에서 약 130억 원 안팎의 배당수익을 거뒀다.

자원 종류를 늘리기위해 시작한 팜오일 사업도 상업생산 2년 만에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섰다. LG상사는 팜농장을 직접 운영하고, 압착한 팜오일을 정제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팜오일은 바이오 디젤의 원료로도 사용이 가능해 성장가능성이 높은 자원이다.

확보한 자원을 매각할 곳도 직접 찾아 나서고 있다. 지난 8월 중국 간쑤성(Gansusheng) 우웨이(Wuwei)시 인근에 건설되는 석탄열병합발전소 프로젝트의 지분 30%를 확보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중국 네이멍구 공업지구에 있는 석탄화공 요소공장 보다스디 지분 29%를 인수했다. 석탄화공플랜트는 석탄을 태워 비료로 사용되는 요소를 생산해낸다.

LG상사 관계자는 "자원·원자재 사업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어내고자 발전사업에 진출한 것"이라며 "큰 틀에서 보면 자원·원자재를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계속 키워나가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인수합병(M&A)과 신규 투자가 계속되고 있지만 재무건전성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개별기준 부채비율은 119%로 집계된다. 자원개발부진으로 현금창출능력이 떨어졌지만 부채비율은 전년대비 4% 포인트 늘어나는데 그쳤다.

LG상사 관계자는 "선별적인 투자활동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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