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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금지가처분제기..기술유출 차단 나섰다 [알바이오 경영권 분쟁①]미래과학생명, 알바이오 전직 임원 영입 '기술유출 의혹'

박제언 기자공개 2015-09-21 08:19:09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7일 11: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바이오(옛 알앤엘바이오)가 줄기세포 관련 기술유출을 막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줄기세포 사업의 핵심 임원이 알바이오 주주와 연관된 회사로 이직하며 소송으로 비화했다.

17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알바이오는 미래과학생명의 A모 부사장을 대상으로 '전직금지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A씨는 알바이오의 '줄기세포 기술연구원' 산하 '스템셀 관리본부' 책임자(부서장)으로 근무하다 작년말 퇴직했다.

문제는 A씨가 퇴직 후 이직한 곳이 '미래과학생명'이었다는 점이다. 미래생명과학은 알바이오 대주주인 김선동 전 에쓰오일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농업회사법인다. 미래생명과학은 작년말 미래영농개발이 상호를 변경한 곳이다. 기존 농작물 재배업이나 농산물 유통·가공 등을 주요 사업으로 했으나, 상호를 바꾸며 줄기세포 사업에 뛰어들었다. A씨가 알바이오에서 퇴사한 시점에 회사 간판과 체질을 바꾼 것이다.

A씨는 알바이오에 재직하는 동안 고객들의 줄기세포를 보관하는 사업과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제품에 대한 업무를 직접 총괄하는 역할을 했다. 중요한 영업비밀을 챙겨야 했기에 부서장으로 정식 발령하기 전 알바이오는 A씨에게 '보안서약서'까지 받은 상황이다. 동종 업체에 협력하지 않거나 제3자에게 영업비밀을 누설하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하지만 A씨는 알바이오 퇴직 후 미래과학생명의 부사장으로 옮겼다. 이 때문에 알바이오는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부정경쟁방지법)에 의거해 A씨와 미래과학생명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등 소송을 제기했다. A씨를 대상으로 전직금지가처분신청을 제기하기도 했다.

알바이오는 "오랜 기간 동안 비용과 노력을 투자해 얻은 지식을 후발업체가 '인력 스카우트' 형식으로 빼내가는 것은 자유 경쟁시장의 질서에 명백히 반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사실 김선동 전 에쓰오일 회장이 이끄는 미래우학재단은 알바이오에 특허기술을 담보로 요구한 적이 있다. 2011년 두 차례 걸쳐 투자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상환 연장에 대해 논의하며 2013년말경 담보 요구를 했다. 2013년 5월 알바이오가 상장폐지되며 BW 상환 능력이 현격하게 떨어지자 이같은 요구를 했다.

결국 미래우학재단은 알바이오의 특허를 담보로 잡았다. 작년 7월 알바이오가 BW에 대한 차환용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며 특허기술을 담보로 잡힌 것이다. 이 과정에서 미래영농개발은 줄기세포 사업을 추진했고, A씨가 미래영농개발쪽으로 이직했다.

알바이오는 올해 5월부터 CB를 모두 상환하며 특허기술 담보도 되찾아왔다. 알바이오는 현재 줄기세포 치료를 포함한 국내 특허 30여개, 해외 특허 40여개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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