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비금융사 공모채 조달 재개 롯데케미칼 내달 3000억 규모 발행…총수 일가 경영권 분쟁 해소 판단한 듯
민경문 기자공개 2015-09-18 09:18:2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7일 14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이 3000억 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7월 말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이후 계열사 공모채는 물론 사모사채 발행까지 전면 중단돼 왔다는 점에서 이번 발행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10월 초 3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주관사로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참여한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호텔롯데 상장을 위한 공동 주관사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구체적인 만기 구조와 인수단 등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롯데그룹의 비금융 계열사 공모채는 롯데렌탈이 7월 21일 발행한 2500억 원어치가 마지막이었다.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이후 지난 8월 한달 간은 공모채는 물론이고 그 동안 미즈호 등 일본계 은행에 의존해 왔던 사모사채도 발행이 없었다. 그룹사 전체로는 롯데카드가 이달 10일 발행한 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가 전부였다.
그 동안 롯데그룹의 자금 조달은 대부분 기업어음(CP)를 통해서만 이뤄져 왔다. 8월 한달 동안 무려 1조 5000억 원의 CP가 발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만기가 1년만 넘지 않으면 신고서 제출이 면제되는 CP는 사실상 롯데가 택할 수 있는 유일한 조달 수단이었다. 롯데 계열사 대부분이 A1등급인 만큼 시장에서 소화되는데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업계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한국과 일본롯데 양쪽의 지배권 장악 성공으로 그 동안의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된 만큼 회사채 조달 여건이 갖춰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지배구조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도 긍정적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롯데케미칼의 회사채 발행으로 향후 여타 계열사들의 입장 변화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연말까지 롯데 계열사의 회사채 만기는 꾸준히 예정돼 있다. 10월에는 롯데케미칼 3000억 원, 롯데건설 1500억 원 어치의 채권 만기가 도래한다. 롯데렌탈과 롯데제과는 각각 1400억 원(11월), 1000억 원(12월)을 상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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