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명예회장 외아들 사후 3년만에 지분상속 왜? 장기간 경영 일선 배제, 사망원인 등 비공개 일관
이 기사는 2015년 09월 21일 16: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2년 사망한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의 외아들 조원찬씨의 한샘 주식 상속이 지난 11일 마무리 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년 간 주식 상속이 미뤄진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한샘은 21일 조 명예회장의 외아들 조원찬 씨가 보유하던 12만 9200주(0.68%)가 조 씨의 배우자 김현수 씨와 두 자녀 휘현, 일현 군에게 지난 11일 전량 상속됐다고 공시했다. 김현수씨는 12만 9200주 가운데 5만 5371주를 상속받았다. 휘현, 일현 군도 각각 3만6915주, 3만6914주를 받았다.
조 씨 소유의 지분 중 3만 1주는 지난 7월 9일 장내매도를 통해 상속세로 납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속세는 약 79억 원이다. 상속이 3년간 미뤄진 이유는 경영과 전혀 무관한 선택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법적으로 상속에는 정해진 기한이 없다. 상속세를 6개월 내에 납부하기만 하면 된다. 상속세 납부도 6개월을 넘길 경우 가산세를 납부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조 씨의 사망소식이 뒤늦게 전해진 이유도 그가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을 비롯한 일가친척들은 조 씨가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만큼 그이 사망소식도 공개할 의무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샘 관계자는 "조원찬씨가 한샘 경영에 일절 참여하지 않았던 만큼 이번 일은 회사와 무관한 조창걸 명예회장의 개인사라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선 회사에 알려진 게 없다"며 "정확한 사망일과 사망원인도 확인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샘은 앞으로 장기간 전문경영인 체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조 씨의 두 자녀 휘현, 일현 군은 각각 2003년, 2005년생으로 경영에 참여하기에 너무 어린 나이다. 첫째 딸 조은영씨, 둘째 딸 조은희씨와 막내딸 조은진씨는 현재 한샘 경영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있다. 둘째 딸 조은희씨만이 현재 한샘 미국법인에서 근무 중이다.
조 명예회장이 1994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후 한샘은 19년째 최양하 회장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최 회장의 대표이사 체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렇다고 조 명예회장의 승계 이슈가 완전히 사그라든 것은 아니다. 조 명예회장의 한샘 지분율은 20.16%(474만 5180주)로 여전히 한샘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 회장은 지분율 4.38%로 현재 2대주주다.
조 명예회장은 2012년에 설립한 공익법인 '한샘드뷰재단'에 보유 주식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260만 주를 기부하겠다고 밝힌 만큼 남은 지분 절반이 자녀들 몫이 될 것으로 추측된다. 260만 주는 약 4400억 원 규모다. 앞서 조 명예회장은 지난 3월 공익법인인 '한샘드뷰연구재단'에 한샘 주식 60만주(2.55%)를 증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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