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동 전 회장, 이상한 주식거래 [알바이오 경영권 분쟁④]앞에서 BW 투자하고 뒤에서 주식 매집 '시세차익'
박제언 기자공개 2015-10-05 10:44:35
이 기사는 2015년 09월 23일 16: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선동 에쓰오일 전 회장의 알바이오(옛 알앤엘바이오) 투자를 두고 순수한 줄기세포 기술에 대한 투자가 아닐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순수한 투자라고 볼 수 없는 개인적인 주식 거래가 있었다.지난 4월 김선동 전 회장은 알바이오 주식거래와 관련해 재판을 받았다. 2011년 알바이오에 투자하기 전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김 전 회장은 알바이오 투자 이후 알앤엘삼미(현 네이처셀)에 투자했다. 하지만 이는 알바이오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한 것과 같은 공식적인 투자가 아니었다. 알바이오 BW 투자 후 장내에서 알앤엘삼미 주식을 매입했다.
문제는 주식 매입 시점과 매수 단가다. 김 전 회장이 알앤엘삼미의 주식을 매입하던 날 알앤엘삼미의 주주였던 알바이오는 장내에서 보유 주식의 85%(93만 6061주)를 주당 804원에 매각했다.
김 전 회장은 매입, 알바이오는 매각하던 날 알앤엘삼미 주가는 장중 하한가(당시 -14.97%)로 떨어졌다. 알앤엘삼미가 하한가로 치닫았을 때 김 전 회장은 기다렸다는 듯이 '싹쓸이'로 알앤엘삼미 주식을 거둬들인다. 매입단가는 주당 693원으로 하한가로 떨어졌을 때의 가격이다.
마치 알바이오가 매각한 주식을 김 전 회장이 받은 듯한 모습이다. 알바이오에 200억 원을 투자 후 내부 정보를 쉽게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시장에서는 추론하고 있다.
알앤엘삼미의 지분을 7.3%까지 늘렸던 김 전 회장은 의도한 것처럼 지분을 4.9%로 내리기도 했다. 5%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는 공시로 지분현황을 보고해야 하지만 5% 미만을 보유한 주주는 보고 의무가 없다.
김선동 전 회장은 지분율을 내리면서도 큰 이득을 봤다. 4.9%까지 지분율을 내리기 위해 매각한 주식의 매각 단가는 930원으로 매입 단가 대비 주당 200원 이상, 대략 1억 2000만 원 이상의 순이익을 3개월만에 봤다.
김 전 회장의 이상한 주식거래는 알앤엘삼미 주식 매입 이전부터 존재했다.
김 전 회장이 알바이오의 BW를 인수하기 직전 본인 명의와 자녀, 미래우학재단 계좌로 알바이오 주식을 매입했다. 이를 통해 1800만 원 넘는 부당이득을 짧은 기간 동안 취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BW 투자 이후에도 김 전 회장은 미래우학재단 등 특수관계인을 통해 지속적으로 지분 취득을 했다. 지분율이 5%를 넘겨 19%에 육박했으나 이를 공시 보고하지 않았다. 이처럼 주식 대량의무 보고를 위반하며 김 전 회장은 상당한 시세 차익을 냈을 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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